한국 축구대표팀은 패했지만 세계 유력매체들은 ‘대 헤아(대구의 데 헤아)’
로 불리는 K리거 조현우(27ㆍ대구) 활약에 주목했다. 무명 수문장의 선방쇼는 국내 축구팬들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단 얘기다.
영국 매체 BBC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스웨덴의 F조 1차전 경기가 끝난 뒤 조현우에 가장 높은 평점(7.48점)을 매기며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승자인 스웨덴에서 가장 높은 평점(6.69점)을 받은 수비수 폰투스 얀손(27ㆍ리즈 유나이티드)보다 월등히 높다.
BBC는 특히 스웨덴엔 얀손 1명에게만 6점대 평점을 매겼지만, 한국 대표팀에선 조현우를 비롯해 손흥민(26ㆍ토트넘)과 이승우(20ㆍ베로나), 기성용(29ㆍ스완지)까지 4명의 선수에게 6점 이상의 평점을 주는 등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대회 전까진 월드컵대표팀에서 김승규(28ㆍ비셀고베) 김진현(31ㆍ세레소오사카)에 이은 세 번째 골키퍼로 여겨졌던 조현우는 이번 스웨덴전을 통해 당당히 1번 골키퍼로도 손색 없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조현우는 이날 스웨덴이 시도한 총 15차례의 슈팅가운데 6개의 슈팅을 스스로 막았다. 조현우의 활약이 없었다면 점수차가 더 크게 벌어졌을 수 있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조현우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경기 전에야 선발출전 사실을 알게 됐다”며 “끝까지 포기 않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 아쉬움을 드러낸 그는 “멕시코는 역습이 빠르지만 (경기는)끝까지 해봐야 아는 것”이라며 “잘 준비하면 안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