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은 한결같이 어느 곳에서나 쉽게 공공 무선 인터넷(WiFi)에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런 공공 무선 인터넷 지역을 더욱 확대, 웬만한 유명 문화관광지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과 함께 명실상부한 스마트 도시의 위상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우선 서울 용산구 해방촌 신흥시장 내 ‘아트마켓’ 등 시내 문화관광지 6곳 이상에서 올해 안에 무료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자유롭게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통신환경을 개선한다는 정책 목표를 구체화하고 있는데 한강공원은 ‘밤도깨비 야시장’이 열리는 곳 등 일부 지역이 이미 포함됐으며, 남산공원도 대상지로 검토할 예정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안에 용산 해방아트마켓, 노원 경춘선숲길, 마포 문화비축기지와 한강 서울함 공원, 마곡 중앙공원과 서울식물원 등 문화ㆍ관광지역에 공공 무선 인터넷 기반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이들 지역에 공공 무선 인터넷 시설을 마련함으로써 도시 경쟁력을 향상하고, 정보 소외계층의 통신비 부담을 줄여 보편적 통신복지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주요 거리나 공원 등에 민선 6기 공약이었던 공공 무선 인터넷 약 1만개 설치를 완료했다. 이어 시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사회복지시설 약 2,000곳과 함께 문화ㆍ관광지역에 공공 무선 인터넷 신규조성을 확충해 나아가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한 현장조사를 하고 있는데 한강공원에서는 이미 일부 지역에 공공 무선 인터넷을 설치한 데 이어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신경철 시 정보통신보안담당관 주무관은 “무선 인터넷 접속장비(AP) 설치는 인터넷 회선과 전기를 끌어올 수 있는 기존 폐쇄회로(CC)TV 설치 장소나 벽면이어야 용이하다”며 “이 때문에 현장조사를 마친 후에 실제 설치 목표 수량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강공원의 경우 밤도깨비 야시장이 열리는 여의도 물빛광장에 공공 무선 인터넷을 설치한 데 이어 반포 달빛광장에도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 곳에는 유동인구와 관광객이 많아 공공 무선 인터넷이 설치될 경우 문화ㆍ관광 진흥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시가 설치하는 공공 무선 인터넷 위치는 ‘스마트 서울맵’ 어플리케이션과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공공 무선 인터넷의 장애를 해결하면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노후장비를 교체하는 등 품질 향상을 위한 신기술 적용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시 정보기획관은 “이동통신사의 무선인터넷은 자사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거나 설치 지역이 대부분 실내로 한정돼 해외 관광객이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이 어려운 정보 소외계층의 활용에는 제약”이라며 “이 때문에 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관광명소 등에 공공 무선 인터넷 기반시설을 집중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 지하철에서 공공 무선 인터넷을 사용해 본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응이 높은데, 이 같은 사업은 시의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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