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참패로 6·13지방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나름 대중의 인지도를 끌며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았지만 고배를 마신 낙선자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자유한국당 인물난에 구원 투수로 뛴 김문수 전 서울시장 후보, 재선을 노렸던 남경필 전 경기지사 후보, '이부망천 논란'의 최대 피해자가 된 유정복 전 인천시장 후보 등은 특별한 대외활동 대신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차후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또 '홍준표 키즈'로 영입된 배현진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와 강연재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도 평 당원 신분으로 돌아왔다. 또 '안철수계-유승민계' 간 공천 계파 다툼으로 화제가 됐던 노원병 이준석 전 후보, 송파을 박종진 전 후보 등도 일상으로 돌아왔으나 차후 역할이 주어지면 소임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18일 캠프 해단식을 끝으로 활동을 마감한 김문수 전 후보는 취미로 등산을 하며 자가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 전 후보는 19일 통화에서 "휴식 기간으로 산에도 왔다 갔다 하고 친구도 만나고 있다"며 "이젠 자숙하고 쉬고 싶다"고 했다.
다만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당후사의 각오로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는 글을 남기며 당에서 역할이 주어지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후보는 "당에서 당분간은 역할 들어오는 게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재선에 실패한 남경필·유정복 전 후보의 임기는 이달 말 종료된다. 이들은 도청 내에서 임기를 마무리하며 차분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임기 만료 직후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생각이다. 남 지사 측은 "그간 쉼 없이 달려왔으니 당분간 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돌아보고 싶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21대 총선 출마와 관련해선 "전혀 그런 생각 없다"며 특히 당권 도전과 관련해서도 "아직까진 전혀 생각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수 개혁, 중도 보수 통합의 필요성도 언급했고 본인 스스로 어떤 역할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만 했다.
유 시장도 19일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인천시장 임기를 마치면 향후 정치계획을 생각하겠다"며 정계 복귀의 여지를 남겼다
홍준표 전 대표의 영입 인사 1호인 배 전 후보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한 후 차후를 노려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 전 후보 측은 통화에서 "당협위원장을 유지하면서 21대 총선을 노려볼 계획"이라며 "정치에 첫발을 들였으니 차후를 노려보지 않겠느냐"고 했다. 일부에서는 방송에 복귀해 지속적으로 대중 인지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변호사인 강 전 후보는 최근 본업에 복귀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겨냥한 글을 게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선거 참패와 관련 민주당을 겨냥 "같은 선수가 오만한 자세로 심판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어 '무능의 극치' 등 원색적 표현으로 혹평하기도 했다.
강 전 후보는 통화에서 "선거를 치르며 못했던 본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정치는 포기하지 않았고, 앞으로 보수 정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할 것"이라며 향후 도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바른미래당 후보로 뛰었던 노원병 이준석 전 후보와 송파을 박종진 전 후보도 차후 역할을 기약했다.
이 전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때리기'에 연일 집중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통화에서 "기성세대가 주도하지 못하게 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이합집산 논리나 정치 공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에 맞서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방송인 출신인 박종진 전 후보도 당협위원장직을 최근 사퇴한 후 휴식기를 갖고 있다. 그는 통화에서 "한두달 정도 쉬겠지만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생계유지를 위한 방편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당제 체제가 아닌 양당체제에서 저를 필요로 하면 그때 적극적으로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선거에서 3등하면 석촌호수에 입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했지만 구청의 반대와 안전상 위험으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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