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검찰 인맥을 통해 김주수 의성군수의 음주운전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담당 검사가 누구였는지 알아보겠다”는 등 여당은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일 오마이뉴스는 2014년 지방선거 기간 김 의원이 김주수 당시 의성군수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을 찾아 유세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유세에서 2005년 김 후보가 낮술을 마시고 음주운전 사고를 낸 전력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내가 검사 출신 아니냐. 사건 담당 검사한테 전화해서 ‘지역 선배이니 한 번 봐달라’고 했다”며 “그러자 (검사가) ‘고향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세게 때리고 봐줄게요’라고 했다. 그래서 벌금이 나온 적 있다”고 말했다. 수사 과정에 개입한 사실을 ‘셀프 고백’한 것이다.
김 의원은 “만약 이 사실 갖고 욕할 거면 본인, 자식, 남편, 아내, 가족 중에 술 안 드시고 교통사고 절대 안 내는, 내더라도 처벌 안 받을 수 있는 사람만 하라”며 “검찰총장님도 음주운전 하실 분”이라는 말까지 했다.
김효은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을 ‘김 의원-검찰-김 후보’의 3각 커넥션으로 규정하고 명백한 사실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의원이 음주운전을 두둔하고, 외압을 행사한 걸 부끄러운 줄 모르고 지원 유세에서 자랑까지 했다”며 “어떤 청탁이 있었는지 3자 간 검은 커넥션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의 전화 한 통화에 약식 명령으로 사건을 무마한 담당 검사는 지금이라도 양심 고백을 해야 한다. 김 의원 또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문제의 검사가 누군지 직접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의원도 문제지만, 이 전화에 호응해 ‘벌금 세게 주고 봐주겠다’고 한 검사도 문제가 크다고 본다”며 “실제 그 검사는 재판 안 받을 수 있는 약식명령 청구를 했다더라. (검사가 누군지) 한번 확인해보겠다”고 썼다.
김 의원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오마이뉴스에 “(내용을) 잘 모르지만, 저희가 응대하거나 대응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따로 입장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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