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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ㆍLG 앞에서…5G 야심 드러낸 中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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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ㆍLG 앞에서…5G 야심 드러낸 中 화웨이

입력
2018.06.27 18:14
수정
2018.06.27 21:4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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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비 납품업체에 그치지 않겠다”

9월에는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

#2

황창규, 권영수 등 통신사 수장 참관

“중국 기업들 예상 뛰어넘는 진전”

차이나모바일도 무인자동차 시연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 현장 입구에 수많은 인파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 현장 입구에 수많은 인파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이 27일 막을 올렸다. 2019년 5세대(5G) 상용화를 앞두고 열린 전시회답게 글로벌 통신사들과 장비업체들이 각 사의 최신 기술로 5만5,000㎡의 대규모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600곳이 넘는 참가 업체 중 중국 기업은 320여 곳에 달했다. 이 중에서도 메인 무대를 꿰찬 주인공은 중국 최대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華爲)였다.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서 가장 큰 규모인 화웨이 부스는 첫날부터 관람객이 대거 몰려들었다.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서 가장 큰 규모인 화웨이 부스는 첫날부터 관람객이 대거 몰려들었다.

개막 첫날부터 화웨이 전시장은 VIP 푯말을 따라 차례로 입장하는 글로벌 통신 업계 주요 인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부스 입구를 지키고 있는 5G용 기지국과 안테나 장비였다. 3.5㎓ 대역(개인용 5G 무선통신) 100㎒ 폭 주파수를 활용해 5G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 장비다. 국제표준화기구(3GPP)가 정한 5G 표준 규격에 맞춘 실물 장비이자, 지난 18일 SK텔레콤과 KT가 경매로 받아간 주파수 대역과 폭 조건에도 딱 들어맞는다.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서 화웨이 관계자가 3차원(3D) 안경을 쓰고 화면을 보면서 원격 봉합 수술을 시연하고 있다.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서 화웨이 관계자가 3차원(3D) 안경을 쓰고 화면을 보면서 원격 봉합 수술을 시연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 장비인 안테나와 기지국 옆으로는 각종 응용 서비스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3차원(3D) 화면을 보면서 원격으로 봉합 수술을 할 수 있는 기기, 아파트와 빌딩 가정집의 전력 효율성을 분석하는 모니터 등이 설치돼 있었고 가상 공간인 클라우드와 연결돼 있어 가벼운 가상현실(VR) 기기로도 게임 영상이 끊기지 않는 모습도 소개됐다.

5G 시대에는 통신장비만 납품하는 업체에 그치지 않겠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에릭 쉬(徐直軍) 화웨이 순환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내년 6월에는 스마트폰용 5G 통신칩, 9월에는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 참가한 차이나모바일이 부스에서 야외 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를 원격 조종하는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 참가한 차이나모바일이 부스에서 야외 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를 원격 조종하는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화웨이 바로 옆에 자리한 차이나모바일 역시 주력 사업을 뛰어넘는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가입자만 9억명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부스 한가운데서 보여준 건 원격으로 야외에 있는 무인 자동차를 조종해 운전하는 모습이었다. 차이나모바일 관계자는 “차량과 통신장비, 연결 기술 등을 결집한 것으로 차이나모바일이 개발 중인 대표적 5G 서비스”라고 말했다.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장비업체들도 메인 전시관에 부스를 꾸렸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방대하게 아우르는 볼거리에서 중국 업체들이 앞섰다는 게 전반적 평가다. 메인 전시관에 단독 부스를 차린 한국 기업은 없었다.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국내 통신사 수장들에게도 중국 업체들의 발전 속도는 꼭 파악해야 할 정보다. 5G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통신기술, 장비, 단말(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아우르는 생태계 선점이 중요하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황창규 KT 회장은 “중국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진전을 보여줬다”고 평가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5G 시범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했고, 국가 간 경쟁에서 앞서가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4G 네트워크 구축 때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적 있는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은 “통신장비는 화웨이의 성능이 좋아 이변이 없는 한 도입하겠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실용화가 얼마 안 남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5G 신규 서비스를 빨리 발굴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상하이= 글ㆍ사진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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