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장비 LG유플러스에 납품한 화웨이
“지금까지 보안 문제 없었다” 강조
“까다로운 한국 보안 규격 엄격히 준수”
5세대(5G) 통신장비를 국내 통신3사에 납품하기 위해 각종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인 화웨이가 안팎에서 제기되는 보안 문제에 대해 “전혀 문제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화웨이는 3.5GHz 대역 100MHz 폭을 활용하는 5G 통신장비 개발을 이미 마친 상태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장비업체들보다 빠른 개발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화웨이 장비의 도청과 정보 유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선뜻 도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6일 중국 상하이 쉐라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피터 조우 화웨이 무선 네트워크 마케팅책임자(CMO)는 “화웨이는 지난 수십년 동안 많은 제품을 제공했고 각 나라, 각 통신사가 원하는 보안 요구사항을 엄격히 지켰다”고 말했다. 조우 CMO는 “특정 사업자는 전문 기관의 보안 인증을 거치길 요청하기도 하는데, 영국에서도 보안 전문 인증 기관의 검증을 안전하게 통과했다”며 “보안 관련 사고도 발생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화웨이 장비 도입을 반대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숀 멍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서 보안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는 걸 많이 들었고 화웨이도 보안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며 “한국에서 특정 통신사와 이미 협력해 오고 있지만 지금까지 보안 사고가 발생한 적이 한번도 없다는 사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에 4G(LTE) 통신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한국에 관한 통신 정보를 제공하라는 중국 정부의 요청이 들어오면 이를 거부할 수 있느냐를 묻는 질문에 조이 탄 화웨이 글로벌 미디어ㆍ커뮤니케이션 총괄 사장은 “중국 정부에서 화웨이 고객이나 가입자의 개인 정보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화웨이는 연구개발(R&D) 인력 중 많은 비중을 보안에 투입하고 있으며 보안 관련 기술 자체도 굉장히 앞서 있다”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고객 중심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상하이=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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