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장기화에 달러화 ‘나홀로 강세’
외국인 이탈 코스피, 2,310대로 밀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달러화 강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원화 가치는 8개월만에 달러당 1,120원대까지 하락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6.6원 오른 1,12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1,104.8원으로 올해 들어 처음 1,100원대를 기록한 후 8거래일 만에 20원 가까이 상승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13일(1,120.6원) 이후 처음으로 1,120원대를 기록했다. 원화 가치는 지난해 10월 30일(1,124.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에서 출발한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안전 자산인 달러화의 ‘나홀로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 프랑)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21일 95.22포인트를 기록, 지난해 7월 13일(95.51) 이후 11개월만에 95포인트를 넘어섰다. 위안화 고시환율도 1달러당 6.5960위안으로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강세였던 원화 가치도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 이후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경기도 미국이 주도하면서 달러화도 3분기까지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기 성장세의 동조화 여부, 무역분쟁 향방,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책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연일 하락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79포인트(1.19%) 하락한 2,314.24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 11일(2,319.7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2,58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도 기관투자자들이 4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여파로 16.49포인트(1.99%) 빠진 810.20을 기록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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