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전설 티에리 앙리를 연상시키는 ‘신성’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가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급 활약을 펼쳤다.
음바페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두 골을 터뜨려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만 스무 살도 안 된 10대 소년의 골 폭풍에 세계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짐을 싸야 했다.
이날 음바페는 2-2로 맞선 후반 19분과 23분 연달아 골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월드컵에서 한 경기 두 골 이상 넣은 10대 선수는 1958년 대회 스웨덴과의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펠레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3월부터 프랑스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음바페는 지난 22일 조별리그 페루전에서 월드컵 첫 골을 넣으며 프랑스 역대 최연소 월드컵 골을 넣기도 했다. 16강전 최우수선수에 꼽힌 그는 “매우 행복하고 펠레를 이은 두 번째 선수가 돼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프랑스가 월드컵 정상에 오른 199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음바페는 월드컵 우승 20주년인 올해 프랑스가 또 한 번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를 만들었다.
한편, 음바페는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인성도 으뜸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는 1일 “음바페가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면서 받는 수당을 장애아동들의 스포츠 참여를 돕는 자선단체인 ‘프러미에 데 코르디’ 재단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며 “음바페는 지난해 6월부터 재단을 후원해왔다”고 보도했다.
레퀴프에 따르면 음바페는 경기당 1만7,000파운드(약 2,500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프랑스가 러시아월드컵에서 우승하면 음바페의 포상금은 26만5,000파운드(약 3억9,000만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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