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도에 대한 물음에서 한국과 일본 국민들 모두 가장 신뢰할만한 지도자로 자국 지도자를 꼽았다.
한국민은 10명 중 8명(79.0%)이 문재인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 가장 신뢰할만한 지도자로 꼽았다. 70%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는 문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33.3%)이 꼽혔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이 26.2%로 세 번째였다. 가장 신뢰도가 낮은 지도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로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5.0%에 불과해 김 위원장이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23.3%)보다도 낮았다.
이복형을 살해한 냉혹한 독재자로 비춰졌던 김 위원장은 올 들어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세 차례의 북중 정상회담 등 활발한 외교행보로 국제무대에 본격 등장하면서 이미지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맹국 지도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는 동북아의 긴장완화 국면에서 대북 강경노선을 고수하면서 국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는 의심을 산 것이 신뢰도를 깎아 내린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인들은 아베 총리를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이 48.0%로, 각국 지도자 중 가장 높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24.0%), 문 대통령(21.0%) 순이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각각 11.0%와 4.0%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는 뿌리 깊은 일본의 반중, 반북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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