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팬들 사이에서 ‘아이돌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유튜버 영상이 ‘걸그룹 성희롱’ 논란에 휘말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팬들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에는 1일부터 K-POP 팬들을 중심으로 “‘아이돌의 모든 치부 대공개’라는 큰 주제로 성희롱 등 무례한 짓을 서슴지 않고 하는 유튜버 ‘아이돌 전문가’를 신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K-POP 팬들이 지적한 ‘아이돌 전문가’는 지난 4월부터 유튜브에 그룹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 여러 아이돌과 관련된 영상을 올려왔다.
문제가 된 콘텐츠는 ‘아이돌 전문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 랭킹보이가 진행하는 랭킹쇼다. 랭킹보이는 임의로 설정한 주제를 두고 걸그룹 멤버들을 줄 세운다. ‘트와이스 몸매 순위’, ‘블랙핑크 멤버 중 내 신붓감은 누구?’ 등 주로 여성 아이돌을 중심으로 영상이 구성됐다. K-POP 팬들은 해당 영상에 “성희롱 발언이 빈번히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유튜브에 올라온 ‘트와이스 몸매 순위’ 영상에는 멤버들의 가슴 등 특정 부위를 확대한 사진들이 영상에 포함됐다. 이어 가상 인물인 랭킹보이는 “바스트만 보면 상위권이죠”, “하체도 난리 났죠”, “일본 국보라 지켜줘야 한다” 등 멤버의 몸매를 품평한다.
또 ‘강남 클럽에서 레드벨벳 번호 따기 쉬운 순위’라는 영상도 도마에 올랐다. 영상에서 랭킹 보이는 레드벨벳 멤버 조이를 두고 “조이 같은 분들은 남자 집, 차, 배경 그냥 싹 다 본다”고 말했다.
K-POP 팬들은 “마음대로 아이돌의 순위를 매겨 판단하는 것이 불쾌하다”며 댓글로 유튜버에게 항의했다. “특정 신체 부위를 확대하고 희롱하는 것이 불쾌하다”며 소속사에 해당 영상을 고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팬도 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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