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내리는 들판에 나가 마늘을 수확하고 들깨를 심었다. 감자를 캐야 하는 데 비가 내리면 썩기 때문에 다음으로 미루고 토마토를 따기로 했다. 긴긴 여름 해가 이리 짧은 줄은 미처 몰랐다. 밀짚모자와 작업복으로 무장한 대학생들의 모습에서 프로 농군의 체취가 듬뿍 느껴진다. 호미질 솜씨가 제법 능숙한 18학번 여학생은 농활은 ‘새내기 대학생의 로망’이며 피 끓는 청춘이라면 반드시 한번 해 봐야 할 인생의 보약이라고 정의했다. 땀과 비에 젖은 밀짚모자가 말려지고 있는 이곳은 인하대학교 학생들이 농민의 일손을 돕는 농촌 봉사활동으로 한창 바쁜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토성민속정보화마을 회관이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m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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