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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기싸움에 서로 네 탓 공방… 원 구성 협상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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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기싸움에 서로 네 탓 공방… 원 구성 협상 지지부진

입력
2018.07.04 17:04
수정
2018.07.04 20:44
8면
0 0

“당내 문제로 국회 볼모 안돼”

홍영표 한국당 겨냥 목소리

“민주당 2ㆍ3중대 요구가 장애물”

김성태 다른 야당에 화살 돌려

여야 4당 원내수석부대표가 4일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유의동 바른미래당, 윤재옥 자유한국당,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윤소하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수석. 오대근 기자
여야 4당 원내수석부대표가 4일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유의동 바른미래당, 윤재옥 자유한국당,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윤소하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수석. 오대근 기자

여야가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운영위, 법사위 등 핵심 상임위원회를 확보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기싸움이 팽팽한 데다, 총 18석의 상임위원장 중 두 당이 가져가고 남는 세 석 가운데 두 석을 누가 가져가느냐를 두고 바른미래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국회 정상화는 요원하기만 한 상황이다.

여야는 4일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한 책임을 서로에 덧씌우며 네탓공방을 벌였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당을 겨냥해 “국회는 특정 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당내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를 볼모로 잡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성태 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다른 야당들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2중대, 3중대 요구와 주장이 원 구성 협상에 엄청난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국회 관행대로라면 3당인 바른미래당 몫이 돼야 할 위원장 두 석을 가져가겠다고 주장하는 평화와 정의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 패키지 합의를 강력 희망한다”며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의장단 선(先) 선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전날 저녁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만나 실무협상을 이어갔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진선미 민주당 원내수석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까지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데는 모두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여야가 협상 데드라인을 내주로 정한 건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본회의에 보고한 뒤 청와대에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청장 인사청문회는 행안위 소관으로, 원칙상 9일까지 이뤄져야 하지만 최대 열흘 더 미룰 수 있다.

그러나 각 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19일까지도 원 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본회의 보고를 위해서는 의장단이 있어야 하고, 특히 17일 제헌절을 국회 지도부 부재 상태로 맞았다가는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일단 의장단부터 선출한 뒤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민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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