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해 5년래 최고인 7.28%의 기금운용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이에 따라 운용역들에게 예년의 2배가 넘는 파격적인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이날 오전 올해 4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17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를 심의ㆍ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금융부문 운용 수익률은 7.28%로 확정됐다. 이전 수익률은 2013년 4.16%, 2014년 5.25%, 2015년 4.57%, 2016년 4.69% 등으로 4~5%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수익률은 전년보다 2.59%포인트 상승했고, 시장 수익률(벤치마크 수익률) 6.42%보다도 0.86%포인트 높았다.
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26.31%, 해외주식 10.68%, 대체투자 4.65%, 국내채권 0.51%, 해외채권 0.22%였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요기업의 실적개선, 선진국 및 신흥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국내 및 해외주식의 수익률 상승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연금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난해 크게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반영해 2017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성과급 지급률은 기본급의 58.3%로 확정됐다. 성과급 지급률은 2013년 20.3%, 2014년 19.0%, 2015년 23.7%, 2016년 23.3%였으나 올해 2배 넘게 높아진 것이다. 국민연금 본사의 지방 이전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논란에 대한 책임 문제, 시장 임금수준과 격차 등의 이유로 실력 있는 운용역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높은 성과급을 지급해 사기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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