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홍준표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 받을 때 다시 (정치를) 시작할 것”이라며 정치 복귀 의사를 공식적으로 피력했다. 6ㆍ13 지방선거 및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정치 재개 의지를 공식화 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주 미국 방문 소식을 전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주장했던 현 정부의 안보와 경제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먼저 안보 상황과 관련해서 “한국에 좌파 정권이 들어오면 미국이 한국에서 손을 뗄 수가 있다”며 “한국과 북한이 하나가 돼 반미운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굳이 한국 좌파정권과 동맹할 필요가 없는데 이 우려가 지금 현실화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 문재인 정권이 진행하고 있는 평화프레임은 지난 70년간 한국의 번영을 가져다 준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을 깨고, 북중러 사회주의 동맹에 가담하겠다는 것으로 나는 본다”며 “지난번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나는 이러한 시도의 시작으로 보고 국민들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위장평화회담으로 판단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퍼주기 복지와 기업 옥죄기, 증세, 소득주도성장론 등 좌파 경제정책 시행으로 5년 안에 나라가 거덜이 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며 “최근 공무원 증원과 강성노조 세상, 물가폭등, 자영업자 몰락, 청년실업 최고치 경신, 기업 해외탈출은 경제파탄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경고”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 같은 주장의 말미에 “연말까지 나라가 나가는 방향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안보와 경제 문제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 증명되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정치 무대의 전면에 복귀하겠다는 공식선언을 한 셈이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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