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두 번째 집회를 열어 경영진을 규탄했다. 지난 6일 1차 집회에 힘을 보탰던 대한항공직원연대도 함께했다.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 등 아시아나항공 직원 400여명(주최측 추산)은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아시아나항공 노 밀(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1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가이포크스 가면, 선글라스,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39 아웃’ ‘아름다운 우리가 바꾸자’ 등의 푯말로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지난 2일 숨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납품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의 조카라고 밝힌 여성은 "삼촌이 왜 돌아가셔야 했는지, 이 모든 일의 원인이 밝혀져야 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은 “오늘 보니 박삼구나 조양호나 똑같다"며 “항상 용기 잃지 않고 나아간다면 저희 직원연대도 함께할 것”이라고 지지 발언을 했다.
참가자들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집회를 마치고 400여m 떨어진 금호아시아나본관까지 행진한 뒤 해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기내식을 제때 싣지 못해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는 사태를 겪었다. 일부 노선은 출발 시각을 맞추기 위해 기내식 없는 '노 밀' 상태로 운항해 물의를 빚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내식으로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는 배상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는 대로 안내를 하고, 직원 불만사항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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