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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 몇 명? 코치 구조? 동굴 밖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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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 몇 명? 코치 구조? 동굴 밖 혼란

입력
2018.07.09 18:16
수정
2018.07.09 21:4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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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 당국 “아이들 4명 구조” 발표 

 태국 언론 “생환자 중 1명은 코치” 

 

 코치 희생정신 주목받는 가운데 

 소년 부모 “마음의 상처 보듬어야” 

 

 구조작업 재개... 4명 추가 구조 

 고립 13명 중 5명은 아직 동굴에 

축구클럽 ‘무 빠’(야생 멧돼지)의 놋빠랏 깐따봉 수석 코치가 공개한 엑까뽄 찬따웡 코치와 12명의 아이들사진. 자전거 여행을 잠시 멈추고 포즈를 취했다. 워싱턴포스트 캡쳐
축구클럽 ‘무 빠’(야생 멧돼지)의 놋빠랏 깐따봉 수석 코치가 공개한 엑까뽄 찬따웡 코치와 12명의 아이들사진. 자전거 여행을 잠시 멈추고 포즈를 취했다. 워싱턴포스트 캡쳐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과 코치의 ‘전원생존’ 사실이 확인된 뒤 탄력 붙기 시작한 구조작업이 1주일을 맞았지만, 동굴 밖에서는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구조된 생환자 수가 6명에서 4명으로 정정된 데 이어, 이날 확인된 생환자 4명에 유일한 성인인 코치가 포함됐느냐는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일간 방콕 포스트는 9일 전날 구조된 생환자 4명 중 1명이 아이들을 동굴로 이끌고 들어간 엑까뽄 찬따웡(25) 코치였다고 보도했다. 유일한 성인인 그가 어린 선수들보다 앞서 구조된 이유는 몸 상태가 가장 좋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국이 생환자 4명에 대한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 같은 보도가 나온 뒤 논란이 일자, 영국 가디언은 “보도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태국 정부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생환자를 “4명의 아이들(four kids)”이라고 언급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코치의 구조 가능성에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엑까뽄 찬따웡(25)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코치는 동굴에 데려갔던 아이들이 폭우로 고립되자 ‘왜 아이들을 동굴에 데려갔느냐’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승려 출신인 그가 열흘간 고립됐을 당시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동굴 흙탕물 대신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먹으라고 조언하는가 하면 체력을 아낄 수 있도록 아이들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명상법을 가르치는 등 구조대에 발견되기 전까지 어린 선수들을 챙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전원생존 사실이 확인된 지 나흘 만이던 지난 6일 구조대원을 통해 세상으로 전달된 편지에서 엑까뽄 코치는 “모든 부모님께 아이들이 아직 괜찮다는 소식을 전한다.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 돌볼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편지 내용이 알려진 지 며칠 만에 그가 먼저 구조됐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다.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 엑까뽄 코치의 희생정신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엑까뽄 코치는 열살 때 부모와 동생들을 모두 잃은 고아로 유년기를 보냈다. 승려 생활을 하다 병든 조모를 돌보기 위해 속세로 나오기도 했고, 다시 사원으로 들어갈 즈음 창설된 축구팀 ‘무 빠’ 훈련을 맡았다.

그는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수민족, 빈민촌의 아이들에게서 동질감을 느꼈다. 코치를 맡으면서 방과 후 소년들을 헌신적으로 돌보았고, 소년들도 그를 많이 의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엑까뽄 코치의 오랜 친구인 조이 깜빠이는 “내 친구는 그 자신보다 아이들을 더 사랑했다”고 말했다. 간이 카페를 운영하는 그는 또 “술을 마시지도 담배를 태우지도 않으면서 스스로를 돌봤다”며 “그 아이들도 자기 몸처럼 대하고 가르쳤다”고 전했다.

구조 대원에 따르면 엑까뽄 코치는 건강 상태가 가장 좋지 못한 그룹에 포함된다. 구조대에 발견되기 전까지 열흘간 소량의 음식을 모두 아이들에게 나눠 주고 아무것도 먹지 못한 탓으로 알려졌다. 그와 함께 동굴로 들어간 소년 중 하나인 퐁차이 깜루엉의 어머니는 “그 코치가 없었다면 아들은 어떻게 됐을까”라며 “그가 동굴 밖으로 나오면 그가 앓았을 마음의 상처도 우리가 보듬어야 한다. 나는 그를 결코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이날 재개된 구조작업에서 동굴 밖으로 4명의 생존자가 추가로 나왔다. 이로써 13명 중 생환자는 8명이 됐고, 동굴 안에는 5명만 남게 됐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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