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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 회장, 계열사 지분 이마트에 전량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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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 회장, 계열사 지분 이마트에 전량 매각

입력
2018.07.10 18:43
수정
2018.07.10 19:5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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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푸드 모두 이마트에 팔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만 제외

정재은 명예회장도 I&C지분 넘겨

정용진, 정유경 남매에 승계 수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제외하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그룹 상장사 주식을 모두 이마트에 매각했다. 정용진 부회장에게 회사 지배권을 넘기기 위한 경영권 승계작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명희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건설 37만9,478주(9.5%)와 신세계푸드 2만 9,939주(0.8%)를 이마트에 팔았다. 매각 대금은 177억원에 달한다. 이번 매각으로 이명희 회장은 그룹 상장사 중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주식만 보유하게 됐다. 이날 이 회장과 함께 정용진 부회장의 부친인 정재은 명예회장도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I&C 주식 4만주(2.3%)를 전부 이마트에 넘기고 54억원을 받았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신세계백화점이 지배하고 있는 패션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50만주(약 21%)를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증여하며 정 총괄사장의 회사 지배력을 높여주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주식 매각을 통해 이마트가 해당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주력 지배회사인 이마트의 회사 가치를 높이고 지배구조를 단순화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이마트의 해당 계열사 보유 지분율은 신세계I&C가 29.01%에서 35.65%로, 신세계건설은 32.41%에서 42.70%로, 신세계푸드는 46.10%에서 46.87%로 늘어났다

재계에서는 ‘정용진ㆍ정유경 남매 경영’을 본격화한 신세계가 두 남매에게 경영권을 넘기기 위한 승계작업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명희 회장이 상장 계열사 지분을 모두 정리함으로써 경영권 승계작업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주식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로 한결 단순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남은 지분을 이마트에 전부 몰아줌으로써 향후 정용진 부회장의 회사 지배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이날 주식 거래로 신세계그룹의 경영권 향배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이명희 회장이 경영권 승계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며 “다만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18.22%)과 신세계백화점 주식(18.22%)이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에게 넘겨질 때 발생하는 8,000억원대 상속세 마련이 신세계의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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