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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고령화하는 B형 간염 환자, 심혈관 질환 특히 신경써야

입력
2018.07.16 22:5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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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년 전에 살았던 고대 인류도 B형 간염을 앓았다는 사실이 게놈 분석으로 최근 밝혀졌다. B형 간염이 오래 전부터 인류를 괴롭혀 왔으며 현재도 정복되지 못한 질병임이 입증된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2억4,000만명이 감염됐고, 매년 60만명 이상이 관련 질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B형 간염은 그래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1995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이 도입되면서 B형 간염 보유자가 현저히 줄었다. 한때 10%를 육박하던 B형 간염 유병률이 2.9%대로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B형 간염 백신을 맞지 못했고, 이미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중ㆍ장년층 환자의 고령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만성 B형 간염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중 50세 이상 비율이 45%에서 51%대로 늘었다. B형 간염 환자가 고령화되면서 동반질환 위험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국내 건강검진 수검자 10명 가운데 7명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 대사질환 위험인자를 1개 이상 가지고 있다. 또한 50대 27.5%, 60대 37.7%, 70대 38.5%, 80대 이상 45%가 심혈관 대사질환 위험인자 3개 이상 보유자로 나이가 많을수록 위험인자 보유 비율이 높아 고령화되는 만성 B형 간염 환자 가운데 다수가 심혈관 대사질환을 같이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심혈관 대사질환은 위협적이다. 심혈관 대사질환이 3개 이상 있으면 간 질환 진행을 가속화시킬 뿐 아니라 간경변증 위험도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간세포암종과 간질환 사망률은 10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이 비대상성 간경변증, 간세포암종과 함께 심혈관 질환 이라는 점에서 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 B형 간염 질환의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즉 완벽하게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아직까지 없다. 전 세계 많은 연구자가 완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방법을 찾지 못했다. 때문에 환자들은 매일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면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 염증을 완화하고 간섬유화를 방지해야 한다.

이로써 장기 치료 목표는 간 기능 손상, 간경변증, 간세포암 등과 같은 위험한 질환으로 간염이 악화하지 않도록 해 궁극적으로 간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다. B형 간염은 환자 본인이 철저히 관리하면 질환 악화를 막을 수 있고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기에 희망을 잃지 말고 치료에 소홀하지 않길 바란다.

김창욱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창욱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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