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는 지장 없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치료 받아와
2014년 세월호 침몰 참사 당시 단원고 학생 20여명을 구조, ‘파란바지의 의인(義人)’으로 불린 김동수(53)씨가 13일 청와대 인근에서 자해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소지하고 있던 커터칼로 자신의 몸을 찔렀다. 김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김씨는 가족에게 ‘청와대에 가서 항의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이날 오전 서울로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차 운전기사로 2014년 4월 16일, 본인 소유 화물차와 함께 세월호에 탑승한 김씨는 배가 침몰하자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고 학생들을 구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어깨를 다치고 한쪽 손가락 신경까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자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호소하며 치료를 받아왔다.
2015년 6월, 보건복지부는 김씨를 의상자(다른 사람을 구하려다 다친 사람)로 선정했지만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김씨는 제주도청과 자택, 4ㆍ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장 등에서 수 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