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골대사학회-국민건강보험공단 공동 연구결과
‘조용한 도둑’ 골다공증을 앓는 환자 10명 가운데 4명이 적절한 의료 서비스 없이 질환을 방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골다공증 치료에 필수적인 약물치료를 시작한 뒤 1년 안에 환자 10명 가운데 7명(66%)은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골대사학회(이사장 정호연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공동 연구결과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를 310만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5년 초음파를 이용해 실시된 한 지역사회 연구에서는 50대 이상 남성의 42.7%, 여성의 74.4%가 골다공증으로 진단됐다.
골다공증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될 위험이 높아진다. 국내 50세 이상 인구에서 골다공증성 골절은 매년 4%씩 늘어나고 있다. 50대에는 손목골절이 주로 발생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척추 및 엉덩이관절(고관절)의 골절 발생률이 높아진다.
정호연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은 “특히 엉덩이 관절 골절 후 사망률은 일반인 대비 남성에서 12배, 여성에서 11배 늘어난다”며 “골절이 발생하기 전 조기부터 골다공증을 적절히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지만 골다공증 환자가 골절이 생겨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한 뒤에도 10명 가운데 5명만이 골밀도 검사를 받았다. 10명 가운데 4명만 약물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정호 고려대구로병원 신부인과 교수는 “특히 50대 골다공증 환자는 10명 가운데 9명이 골절 발생 후에도 치료를 받지 않아 환자에게 정확한 질환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치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국가건강검진에서 골다공증 검사를 확대했다. 여성은 올해부터 66세뿐만 아니라 54세에도 생애전환기건강검진을 통해 골다공증 여부를 진단받을 수 있다.
정 학회 이사장은 “골다공증 치료제는 다양하고 최근에는 6개월에 1회 피하주사를 하는 방법이 등장하는 등 관리 편의성이 높아졌다”며 "노인 인구가 골다공증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대한골대사학회는 다음달부터 내년 7월까지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대국민 설문조사와 대국민 라디오 캠페인, 골다공증 환자 스토리 영상 제작, 5060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골다공증 검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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