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견협회 수십여명도 “사람이 먼저” 맞불집회
초복을 이틀 앞둔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동물보호단체와 시민 수백여명이 모여 개식용 반대를 외쳤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3.2도까지 올라 올해 낮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할 정도의 폭염 속에서도 시민들은 개ㆍ고양이 도살 금지법 통과를 촉구하며 자리를 지켰다.
동물단체로 구성된 개ㆍ고양이 도살 금지 국민대행동은 15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ㆍ고양이 도살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대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는 고양이보호협회, 동물자유연대, 카라, 케어 등 동물단체를 비롯해 동물 활동가들과 시민 수백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선 참석자들이 ‘개도살’, ‘보신탕’, ‘고양이탕’이라고 쓰여진 얼음을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약 1만5,000 곳의 개 농장이 있으며, 매년 약 200만 마리의 개들이 처참하고 잔인하게 죽어가고 있다”며 “개 식용이라는 악습이 존재한다는 것은 참으로 처참하고 끔찍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동물보호법 일부 개정법률안’ 통과를 촉구했다. 개정안은 식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사육되는 가축이 아닌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 법률에 따라서만 도살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개 사육농민들의 단체인 대한육견협회 수십여명은 이날 동화면세점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개 사육 농가의 생존권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동물권 단체들이 개 사육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국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국민을 대변한다는 국회의원들이 동물권단체의 대변자가 되어 개 사육 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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