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협위원장 교체’ 등 당 대표로서 핵심 권한 행사를 예고하는 등 자신의 혁신 구상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차기 전당대회 및 21대 총선 불출마 뜻을 밝히며 배수의 진을 치고 혁신에 임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로서 당협위원장 교체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계파갈등 속에 혹여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하기 위해 비대위원장으로서 강력한 권한을 취임 일성에서 언급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총선이 2020년인데 비대위가 아무리 길게 가도 공천권을 행사할 정도로 갈 수가 없다”면서도 "지금 이 순간부터 가치를 바로잡고 이념체계를 바로 잡는 일에 얼마만큼 동참하느냐에 따라 같이 할 수 있는 분인가 아니면 없는 분인가가 정리되고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지만 비대위는 올해를 넘겨야 한다”며 “실제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바람직하게 비칠까 하는 걱정도 있고 제가 필요로 하는 (비대위 활동) 기간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비대위 활동이 끝나면 정치를 안 할 것”이라면서 전대⋅총선 불출마 입장을 못 박았다. 자칫 자신에게 제기될 논란을 일찍이 차단함으로써 혁신의 순수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방향과 관련해서는 “역대 비대위 사례를 분석하고,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체제까지 성공과 실패 요인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번 비대위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에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비대위와 달리, 인적청산을 앞세우는 게 아니라 새로운 역사의 방향에 따라 새로운 가치를 정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전날 불거진 ‘골프 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접대라고 하기엔 곤란하다”면서도 “서로 의견이 다르니 어느 쪽이 옳은 것인지 (경찰 수사에서) 결론이 나지 않겠나”고 말을 아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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