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는 하일지(본명 임종주ㆍ62)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조사과는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박기종) 지휘를 받아 하 교수가 2년여 전 동덕여대 재학생 A씨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하는 등 성추행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하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A씨의 미투(#Me Too) 폭로가 나온 지 4개월 만이다.
A씨는 2년여 전, 하 교수와 산책을 다녀오는 길에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당했다고 올 3월 폭로했고 이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A씨 진정사건을 조사, 검토해 온 인권위는 최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데 이어 동덕여대 총장에게 하 교수 징계를 권고했다.
이와 관련 하 교수는 “미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례하고도 비이성적인 도발을 받게 됐다”라며 “사과할 뜻이 없고 강단을 떠나 작가의 길로 되돌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A씨와 술을 마시고 입을 맞춘 건 맞지만 강압은 없었다고 주장했으며 A씨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과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최근 A씨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
하 교수는 올 3월 강의 도중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정무비서 김지은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동덕여대 측은 하 교수와 A씨 측 주장이 상이한 점을 감안,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 교수에 대한 징계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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