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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붉게 빛나는 드라이빙의 매력, 포르쉐 718 박스터 G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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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붉게 빛나는 드라이빙의 매력, 포르쉐 718 박스터 GTS

입력
2018.07.2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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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718 박스터 GTS는 진정한 팔방미인이 되었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는 진정한 팔방미인이 되었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의 시승에 나섰다. 붉은 차체와 차체 위에 자리한 검은색 GTS 엠블럼이 시승도 하기 전에 사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역사 상 가장 강력한 박스터인 718 박스터 GTS와 함께하는 드라이빙은 과연 무슨 매력으로 꾸며져 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718 박스터 GTS의 키를 쥐고 시승을 시작했다.

역사 상 최고의 박스터

지난 4월 국내에 공식 출시된 포르쉐 718 박스터 GTS는 지난 1950년대 다양한 레이스 무대에서 숱한 우승을 차지한 718 미드엔진 스포츠카의 계보를 잇는다. 즉, 과거의 4기통 수평대향 엔진에 터보차저를 더하고 GTS라는 이름에 걸맞은 다양한 디자인 파츠 및 부품, 주행 관련 기술들이 집약되었다.

이러한 배경 때문일까? 포르쉐는 718 박스터 GTS에 대해 레이싱카로 모터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연 ‘904 카레라 GTS’의 DNA를 품었음을 강조했다.

날렵하게 다듬어진 GTS

쿠페 모델인 718 카이맨 GTS와 함께 데뷔한 718 박스터 GTS는 4,380mm의 전장과 1,800mm의 전폭, 1,280mm의 낮은 전고를 갖춰 스포츠카의 완벽한 비례를 자랑한다. 특히 일반적인 차량 대비 한 뼘 이상 지면 가까이, 낮게 깔려 있는 듯한 718 박스터 GTS의 그 실루엣은 역동성 그 자체를 상징한다. 여기에 2,475mm의 휠베이스와 1,450kg의 무게를 갖췄다.

GTS라는 타이틀 때문일까? 포르쉐는 718 박스터 GTS에 부여된 질주에 대한 본능을 숨기지 않는다. 매끄러우면서도 포르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담겨 있는 718 박스터의 차체에 더욱 와이드한 감성과 함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이 더해졌다.

먼저 전면 범퍼를 새롭게 디자인 하여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전면에는 새롭게 제작된 바이제논 헤드라이트와 함께 통합형으로 구성된 LED DRL를 적용해 전면 디자인의 명료함을 강조했다. 참고로 형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718 카이맨 GTS 역시 같은 모습이다.

측면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날렵하면서도 ‘블랙’의 테마가 돋보인다. 정열적인 레드 컬러의 차체에 적용된 20인치 크기의 검은색 알로이 휠과 후륜 앞쪽에 자리한 사이드 포드의 검은색 가니시 등이 더해져 그 대비를 강조한다. 게다가 도어 패널 하단에도 GTS 데칼을 더해 차량이 가진 성능을 암시한다.

후면 디자인은 낮은 높이와 차체 대비 와이드한 느낌이 돋보인다. 차체를 가로 지르는 디자인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자인과 그 사이에 자리한 718 박스터 GTS 레터링이 더해지며 붉은 차체가 내뿜는 매력을 더욱 강조했다. 이외에도 차체 중앙으로 모은 트윈 머플러 팁 또한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드러낸다.

박스터 감성 그대로 이어지다

718 박스터 GTS의 실내 공간은 박스터가 가지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를 그대로 이어 받는다. 실제 3개의 클러스터로 구성된 계기판과 지면과 수평으로 마련되어 간결함을 강조한 대시보드, 그리고 다양한 버튼이 깔끔하게 정리된 센터터널 등을 적용했다. 이와 덧붙여 GTS의 존재감을 강조할 수 있는 요소들이 더해져 만족감을 높인다.

하지만 GTS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시선을 끈다. 가장 먼저 GTS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건 바로 ‘소재의 변화’에 있다. 실제 718 박스터 GTS의 실내 공간에는 알칸타라를 씌워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 기어 시프트 레버 등을 채워 넣었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느끼는 만족감을 한껏 강조했다.

이외에도 도어 트림과 시트에 붉은 스티치를 더해 역동성을 강조했으며 시트의 헤드레스트 부분에도 GTS 모델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도록 GTS를 자수로 새겨 넣어 시트에 앉기 직전 GTS 모델에 대한 존재감을 보다 확실히 느끼게 한다. 이외에도 박스터 GTS를 새긴 도어 씰 플레이트와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페달 시스템 역시 눈길을 끈다.

수평적인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마련된 센터페시아가 만나는 부분에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하여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하고 또 차량의 정보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되었다. 또 터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만큼 다양한 기능을 손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버튼들은 여전히 크키가 작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 직사각형 형태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구성으로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기는 점 역시 아쉬울 수 있겠지만 막상 시트에 앉아 다양한 버튼, 다이얼을 조작해보면 큰 어려움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718 박스터 GTS는 일반적인 자동차와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낮은 시트 포지션을 자랑한다. 718 박스터 GTS에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GTS 전용 스포츠 시트 덕에 탑승자는 이상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의 구현이 가능하다.

게다가 2시터 로드스터인 만큼 레그룸에서 부족함이 없다. 다만 GTS 스포츠 시트는 등받이 각도는 자동, 시트 전후 위치는 수동으로 조작해 다소 번거로움이 있다.

포르쉐는 718 박스터 GTS에게 차량 앞뒤로 각각 150L와 125L의 적재 공간을 마련했다. 양쪽 모두 아주 넉넉한 수준은 아니지만 짧은 여행을 떠날 수 있을 정도의 캐리어는 손쉽게 수납할 수 있고, 나름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릴 수 있는 정도다. 물론 718 박스터 GTS를 적재공간으로 좋고 나쁨을 가릴 이유는 없다.

새로운 기술로 빚어낸 GTS의 심장

718 박스터 GTS에는 포르쉐의 최신 기술로 완성된 엔진이 자리한다. 2.5L 수평대향(박서) 엔진은 터보 차저와 만나 최고 출력 365마력과 43.8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이는 기존 718에 비해 15마력이 향상된 출력이다.

여기에 7단 PDK를 거쳐 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718 박스터 GTS는 정지 상태에서 단 4.1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90km/h에 이른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8.9km/L다.

더 쉽게 즐기는 더 강력한 박스터

시승을 앞두고 주차장 한 켠에서 웅크리고 있는 붉은 차체는 무더운 햇살 아래 더욱 돋보였다. 볼륨감을 강조하듯, 포르쉐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듯 곡선으로 다듬어진 도어를 열고 붉은 스티치가 가득한 스포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 포지션과 사이드 미러 등을 조율하고 키를 돌려 시동을 걸었다.

시동과 함께 우악스러울 정도로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을 것 같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시동이 걸린 718 박스터 GTS는 의외로 얌전했다. 주변을 둘러보고 PDK의 쉬프트 레버를 당기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며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365마력의 출력은 사실 아주 특출한 출력이라 하긴 어려움이 있다. 실제 718 박스터 GTS의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더라도 폭발적인 수준의 가속력을 느끼긴 어렵다. 어쩌면 최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 전후의 시간으로 주파하는 차량이 많아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감성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주행 모드를 바꾸거나 혹은 가변 배기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면 RPM 상승에 따른 매력적이고 붕부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게다가 엔진의 회전 질감도 만족스럽다. 엑셀레이터 페달 끝으로 전해지는 피드백이 너무나 절묘해 ‘911’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풍부한 사운드에 너무 심취했을까? 다시 냉정히 주행에 대한 감각을 살펴봤다. 그리고 PDK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포르쉐의 변속기 PDK는 이제 완성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력한 출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속 속도도 날카롭고 변속 상황에서 불필요하거나 과장된 변속 충격이 실내로 전해지지 않도록 다듬는 능력까지 돋보인다. 덕분에 운전자는 언제든 패들 시프트를 당기며 코너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718 박스터 GTS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바로 편안함에 있었다.

실제 718 박스터 GTS는 포르쉐 그것도 GTS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지 않는다면 일상적인 주행이나 제법 먼 거리를 단 번에 달리더라도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정도다.

게다가 조향 감각도 만족스럽다. 실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차량의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718 박스터 GTS는 나긋한 모습이었다. 물론 드라이빙 모드를 바꾸면 조작 그 자체가 움직임이 되는 포르쉐 고유의 짜릿함과 극한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양면성까지 갖추고 있느니 ‘역시 포르쉐’라는 표현 외에는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게 길다면 길고, 또 짧다면 짧은 718 박스터 GTS와의 만남이 끝이 났다. 돌아가는 길, 소프트톱을 개방하고 오픈 에어링을 즐기기로 했다. 개방된 루프로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고 등 뒤에서는 우렁찬 사운드가 울리며 절로 미소가 지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다. 오픈 에어링, 다이내믹, 그리고 감성적인 만족감 그 모든 것이 바로 718 박스터 GTS에 담겨 있는 것이다.

좋은점: 부족함이 없는 드라이빙 성능과 편의성 그리고 오픈 에어링의 즐거움

아쉬운점: 내비게이션 기능의 부재, 그리고 어쩔 수 없는 가격의 부담

더할 나위 없는 포르쉐 718 박스터 GTS

박스터를 탈 때 마다 느끼는 건 ‘좋지만 어딘가 부족함이 있다’는 감성적인 갈증이었다. 하지만 파나메라, 카이엔 등 시장이 요구하는 차량에 대한 경험이 쌓인 포르쉐와 출력에 대한 약속과 같은 GTS를 더한 718 박스터 GTS는 그 갈증들이 완전히 상쇄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더 강렬한 존재를 원할 수 있다. 그러면 답은 간단하다. 포르쉐에는 911이라는 아주 좋은 존재가 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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