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갑작스런 죽음에 정치권도 여야를 떠나 충격과 슬픔을 휩싸였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유가족에게도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였다”고 애도했다.
지난 3월부터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꾸려 활동 중인 민주평화당은 특히 더 큰 충격에 빠졌다.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라면서 “고인이 겪었을 심적인 고통을 생각하니 뭐라고 할 말을 못 찾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치적 대척점에 있는 자유한국당도 애도를 표시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인은 진보정치의 상징으로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의정활동에 모범을 보여주셨고 정치개혁에도 앞장서 오셨다”면서 “촌철살인의 말씀으로 국민들의 큰 사람을 받았던 고인의 사망은 한국정치의 비극”이라고 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노 원내대표는 노동자와 서민 편에 서서 기득권의 강고한 벽에 온몸을 던져 맞서 싸웠던 대한민국 노동 운동과 진보정치의 산 증인이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노 원내대표가 소속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 도중 비보를 접하고 박순자 위원장 건의로 회의를 중단한 뒤 묵념을 하며 애도를 표시했다. 또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접견 내내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