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54) 경기지사의 조직폭력배 유착설이 제기되면서 영화 ‘아수라’가 덩달아 화제다. 이 지사에게 제기된 의혹이 영화 속 설정과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콘텐츠 사이트의 실시간 다운로드 순위엔 ‘아수라’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발단은 2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이었다. 방송은 이 지사가 변호사 시절 성남지역의 조직폭력배 ‘성남 국제마피아’ 조직원 2명을 변호했고, 성남시장 재직 때는 이 조직 출신 사업가가 만든 IT업체를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했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영화 ‘아수라’는 가상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한 범죄물인데 극중 안남시장은 권력 유지를 위해 조폭과의 결탁도 불사하는 인물이다.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이 지사에게 제기된 조폭 유착설과 영화 속 설정이 비슷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렇게 화제가 되면서 영화 ‘아수라’는 포털의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네이버 N스토어 ‘인기순위 TOP 100’ 차트 1위에는 ‘아수라’가 오르기도 했다.
이 지사는 조폭 유착설과 관련해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4지 8장 분량의 해명 글을 올리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기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거대 기득권 ‘그들’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 패륜, 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고 있다”며 “수많은 정치인 중 이재명을 골라, 이재명과 관련된 수십 년간의 수만 가지 조각 중 몇 개를 짜깁기해 ‘조폭 정치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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