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 노병 행사도 3년 만에 재개
통일부 “정전협정 행사 예년 수준”
6ㆍ25 전쟁에서 미국의 항복을 받아냈다고 주장하며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승절(戰勝節)로 기념하는 북한은 정주년(整週年ㆍ꺾어지는 해)인 65주년을 맞아 경축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동시에 미국과 남한을 향해서는 집요하게 종전선언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하루 앞둔 26일 6ㆍ25 전쟁에 참전한 노병들이 제5차 전국노병대회 참가를 위해 전날 평양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전국노병대회는 6ㆍ25 참전 병사의 애국ㆍ희생정신을 강조하고 노고를 치하하며 체제 결속을 다지는 행사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재개됐다.
북한은 이 밖에도 전승절을 기념하며 여러 행사를 준비, 진행 중이다. 신문은 전날 조국수호 정신을 주제로 한 사회과학부문 연구토론회, 전쟁 노병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원들의 상봉 모임 등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26일 중앙보고대회도 열릴 것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정전협정 체결일 분위기와 관련, “예년 수준으로 (행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관영ㆍ선전 매체를 동원한 종전선언 촉구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개인 필명 논평을 통해 “계단을 오르는 것도 순차가 있는 법”이라며 비핵화에 앞서 종전선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전날엔 노동신문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을 마치 그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처럼 여기는 것은 초보적인 상식도 없는 행동”이라고, 24일에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종전선언 문제가 이러저러한 조건과 구실로 아직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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