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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노회찬 동지, 결코 죽었다고 생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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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노회찬 동지, 결코 죽었다고 생각 안해”

입력
2018.07.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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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동지는 결코 죽었다고 생각 안 한다. 지금도 한 방울 이슬이 돼서 거대한 변혁의 물살에 앞장서서 굽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故) 노회찬 의원의 정치적 스승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고인의 영결식이 엄수된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렇게 고인을 추모했다.

백 소장이 노 의원을 만난 건 1987년. 노 의원은 당시 대선에서 백 소장을 민중 진영의 독자 후보로 내세웠고, 5년 후 선거에서도 백 소장의 대통령 선거대책본부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백 소장은 “아주 총명하고, 자기 뜻을 관철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하고 남의 뜻하고 공통분모를 찾으려고 했던, 가능성을 한없이 지녔던 젊은이였다”고 노 의원을 회고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 소장은 노 의원이 “목숨을 빼앗겼다”고 반복해서 표현했다. 그는 “돈 많은 놈, 재벌들, 썩어 문드러진 보수 반동들은 몇천억을 먹어도 끄떡도 안 하는데, 그 사람이 도둑질을 했나, 사기를 쳤나. 이걸로 사람을 죽이다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생각하면 보는 눈이 모자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 의원을 최근에도 만났다고 했다. 민중이 한반도 평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로 의기투합한 것이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백 소장은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지금 노회찬 동지를 땅에 묻는다 그러는데, 진짜 묻어야 할 건 노회찬 동지의 시체가 아니다”라며 정치권을 향한 불만을 털어놨다. “자기 세력을 정치적으로 구해야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정치하는 게 아니야. 탐욕을 차려서 자기 욕심만 부리자는 거지. 뭐가 평화냐, 민중의 뜻을 수용하고 관철하는 것이 진짜 정치요. 사기들 치지 말라고 그러쇼.”

지난 23일 별세한 노 의원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청 앞에서 엄수됐다. 국회장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영결사 후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 금속노동자 김호규씨가 조사를 낭독했다. 고인은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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