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가 28일 새벽 별세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고 민갑룡 경찰청장이 조문했다.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관련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던 중 숨졌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사건을 은폐, 조작하려 했고, 6.10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영화 ‘1987’이 개봉되며 세상에 다시 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1월 이 영화를 관람한 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빈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평생을 자식 잃은 한으로 살아오셨을 고인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고인께서 바라셨던 민주·인권·민생 경찰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썼다.
한편, 지난 3월 박 씨를 찾아가 검찰의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했던 문무일 검찰총장도 이날 저녁 조문할 예정이다.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는 지난해 초 척추 골절로 수술을 받고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가 28일 새벽 5시 48분 향년 89세로 생을 마감했다.
김주성 기자 poe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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