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세계 처음으로 만능줄기세포(iPS 세포)를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30일 요미우리(讀賣)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다카하시 준(高橋淳) 교토(京都)대 교수의 연구팀은 다양한 세포로 변화하는 사람의 iPS세포로 뇌의 신경세포를 만들어, 이를 파킨슨병 환자 뇌에 이식하는 치료의 임상시험 계획에 대한 정부 승인을 받았다. 조만간 대상 환자를 선정하고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감소하는 병으로, 근육이 경직되거나 몸이 떨리고, 동작이 느려지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현재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물치료가 행해지고 있지만 신경세포의 감소를 막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일본 내 파킨슨병 환자는 16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10%는 유전에 의한 것이고 90%는 원인 불명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16년 기준 9만6,499명이 이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토대 연구팀은 iPS세포를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신경세포로 변화시킨 뒤, 이를 가는 바늘을 통해 환자의 대뇌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실시, 증상 완화와 부작용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일본에서 iPS세포로 만든 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한 임상시험 사례는 그간 가령황반변성(ARM) 등 눈의 난치병 치료가 있었고, 지난달에는 iPS세포로 만든 근육세포를 중증 심부전 환자의 심장에 이식하는 오사카(大阪)대의 임상연구 계획을 승인하기도 했다.
일본에선 iPS세포의 파킨슨병 치료 활용이 보다 실용화에 가까운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아 건강보험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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