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선 2000년대 초까지 운용
자동관측장비 교체로 사용중단
일부 관서에 견학용으로만… ‘유물’ 신세
홍천 낮 최고기온 41.0도. 기상관측사상 최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 같은 기상자료가 어떻게 측정되는지 세인들의 관심이 높다.
대구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요즘은 기온 강수량 등 대부분 기상 데이터를 자동기상관측장비로 측정한다. 구름이나 강수시간 등 일부 항목은 여전히 사람 눈으로 하는 목측에 의존하고 있다.
일바인들에게 잘 알려진 백엽상은 1990년대 초 자동화 측정장비를 도입하면서 줄기 시작해 2000년대 초반 전면 대체됐다. 기상관서에선 견학용으로 하나 정도 둘 뿐이다. 백엽상은 관측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직사광선과 눈비는 막아주면서도 바람은 잘 통하도록 겹비늘창살로 만들어진 사각형의 흰색 상자를 말한다.
기상관서에서 사용하는 자동기상관측 장비는 크게 2종류로 나뉜다. 공식기상자료로 쓰는 종관(綜觀)기상관측장비(아소스, ASOS, Automated Synoptic Observing System)와 AWS로 잘 알려진 방재기상관측장비(Automatic Weather System)가 그것이다.
아소스는 기상청과 기상지청, 관측소 등 기상관서용이다. 기압 기온 풍향 풍속 등 10여 종류의 기상자료를 자동으로 관측한다. 같은 시점 서로 다른 지점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기도와 기상통계표 등을 작성하고, 국제적으로 교환도 하는 공식 기상자료가 된다.
이와 달리 AWS는 방재가 주목적이다. 집중호우 등에 대비, 지역별 강수량 확인을 위해 주로 설치하면서 온도 등 다른 기상요소도 함께 측정한다. 그렇다고 AWS가 정밀도가 떨어진다든가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지역 대표 관측지점이 아니라는 것이지 해당 지역 기온 등은 정확하게 측정한다. 과거 관공서 옥상 등에 설치된 경우도 많았다. 전면 개정된 기상관측표준화법이 시행된 2008년쯤부터 장애물 등이 없는 지상으로 내려왔다. 측정값의 신뢰도가 그 만큼 높아진 셈이다.
대구기상지청은 모두 75곳의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운용 중이다. 아소스는 동구 효목동 대구기상지청 등 16곳에, AWS는 경북 경산시 하양읍 등 59곳에 있다. 아소스는 유인, AWS는 무인이라고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대구ㆍ경북지역 16개 아소스 장비 중 유인운영 중인 곳은 대구기상지청과 포항 안동 울릉관측소 4곳뿐이다. 경주 등 나머지 관측소는 무인관측소다. 대구기상지청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정기, 수시로 점검을 한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기상관서가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공식기상자료는 아소스 자료를 쓴다”며 AWS는 방재용이라서 참고자료로 쓰지만, 그렇다고 측정값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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