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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경수, 드루킹 산채 3회 방문… 특검, 공범 근거로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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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경수, 드루킹 산채 3회 방문… 특검, 공범 근거로 보는 듯

입력
2018.08.03 04:40
수정
2018.08.03 08:4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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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B에 대선공약 자문 요청 등 

 커넥션 보여주는 정황도 파악 

 관저∙의원 시절 비서 등 압수수색 

특검 관계자들이 2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의원 시절 사용하던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서 의원회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 관계자들이 2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의원 시절 사용하던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서 의원회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허익범(59)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지사를 댓글조작 공모ㆍ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로 보고 있는 건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의 근거지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를 방문한 정황과 경위를 파악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은 김 지사가 산채를 방문한 횟수가 3차례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가을 무렵 두 차례, 2017년 1월 무렵 한 차례 산채를 방문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다수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회원 진술ㆍ김 지사의 운전기사가 산채 인근에서 쓴 신용카드 내역 등을 토대로 김 지사의 산채 방문 시기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런 조사 내용을 최종 확정하기 위해 이날 김 지사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일정담당 비서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이 김 지사의 산채 방문 사실과 경위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은 까닭은 댓글조작 자동 반복 프로그램(킹크랩) 시연회뿐 아니라, 김씨와 김 지사 관계를 입증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지난 4월 드루킹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자 김씨와의 관계에 대해 “수 많은 지지그룹이 돕겠다고 연락해왔고, 그 중 하나”(4월14일)라고 했다. 산채 방문 의혹과 관련해선 “2016년 총선 이후 드루킹이 ‘문 대통령을 돕고 싶다’고 해 그 해 가을 느릅나무 출판사를 두 차례 방문했다”(4월16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특검은 최근 김씨가 제출한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에 김 지사와 김씨가 일반적인 정치인ㆍ지지자 관계 이상의 커넥션을 보여주는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 캠프에 있던 김 지사가 김씨에게 ‘재벌개혁 대선공약’ 자문 요청을 하거나, 기조연설에 대한 여론을 피드백 받는 등 정황이 담겼다는 것이다. 또 특검은 2016년 가을 두 차례 산채를 방문했다던 김 지사의 해명과 달리 지난해 1월쯤에도 김 지사가 산채를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김 지사가 김씨로부터 “와서 (문 후보자의 연설에 대한 반응을)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받은 정황도 확보했다. 특검은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김 지사와 김씨를 이번 사건의 공범 관계로 보고 댓글조작 혐의(업무방해)뿐 아니라 공직선거법위반 혐의까지 적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은 이날 김 지사 전 비서뿐 아니라 경남 창원의 김 지사 집무실과 관저, 비서실, 차량 등도 압수수색했다. 김 지사의 휴대폰 2대도 임의 제출됐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이제 1개월 남짓 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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