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책 읽기 좋아해
청소년 땐 한국 소설 탐독
남편 추천한 ‘발칙한 현대미술’
아들이 골라준 신현준 책도 훌륭
광범위한 독서가 다양한 자극
‘무지한 스승’ 읽고 교육에 관심
아트선재센터 앞이요, 라고 했는데 택시 아저씨가 그만 슝, 그 목적지로부터 더 내달리셨다. 아, 아저씨 이렇게 많이 가시면 어떡해요. 퉁명스럽게 내뱉고는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다.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은 묘하게 반작용으로 사람을 과거라는 추억으로 내려가게도 하는 바, 정독도서관과 아트선재센터를 한데 묶어 하루의 일정 속에 넣어 두고는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전시도 보던 치기 어린 청춘의 어느 날로 날 역주행하게도 만드는 듯했다. 정식 개관이 1998년이니 올해로 20년이다. 문 안으로 들어서니 동그란 안경을 낀 커트 머리의 한 여인이 마루에 걸터앉아 환히 웃고 있었다. 안경보다 더 동그랗게 부풀려 보이는 눈, 입이 아닌 눈이 뭔가 말을 다 하겠구나 싶은 느낌… 그녀의 첫인상은 그랬다. 어쨌거나 ‘눈’이었다.
김민정(이하 민정)= “광주비엔날레가 9월 7일 개막이라 들었어요. 한창 바쁘시죠?”
김선정(이하 선정)= “네, 그러네요. 광주에 머물고 있고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서울에 올라와요.”
민정= “대표님께 선물로 드려야지 챙겼다가 사무실에 깜빡 놓고 온 책이 있어요. 문학평론가 김형중의 ‘평론가 K는 광주에서만 살았다’라는 에세이인데… 제목에서 느낌이 팍 오지 않으세요(웃음)?”
선정= “어머 그런 책이 있나요? 제가 사서 볼게요. 아니에요, 책은 제 돈 내고 사야 내 책이죠. 근데 그 책 언제 나왔나요? 2년 전이요? 에이, 그럼 다시 쓰셔야 할 것 같은데요(웃음). 그새 광주가 너무너무 많이 바뀌었거든요. 특히나 요즘 광주로 많은 예술가들이 작업하러 오세요. 2015년에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은사자상 받으신 임흥순 작가님도 옛 국군광주병원과 광주극장 등의 장소를 배경으로 오월어머니집에 계신 분들이랑 작업하고 계시답니다.”
민정= “광주극장이 1933년에 지어진 광주 최초의 극장이라면서요.”
선정= “거기가 요즘같이 편리를 좇는 세상에 난방도 안 되어서 영하 15도인데 막 담요 덮고 덜덜 떨면서 영화 보고 그러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공간이 예술가들에게는 큰 자극이 되는 거지요.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도 7월 말에 광주극장에서 ‘War of the Stars’라는 영화를 찍고 갔거든요. 이번 비엔날레 때 상영될 예정이에요.”
민정= “광주 곳곳에 온몸으로 역사를 증명하고 있는 공간들이 그러고 보면 참 많잖아요.”
선정= “‘그렇지 않아도 ‘GB(Gwangju Biennale)커미션’이라고 해서 앞서 말씀 드린 옛 국군광주병원이라든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라든가 광주극장이라든가 특정 장소를 매개로 한 신작들을 이번에 많이 선보이게 되었어요. 미리미리 일찌감치 작가들에게 광주의 역사와 장소들을 보이고 알리고 설명했죠. 그럼요. 충분히요.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와 더불어 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알제리 태생의 프랑스 작가 카데르 아티아, 영국의 마이크 넬슨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이번 비엔날레 작업에 참여 중이랍니다.”
민정= “제가 미술에 문외한이거든요. 이름만 들어도 그들은 누구? 여긴 어디? 그러게 되는데요. 그런데도 뭐랄까, 전과 다르게 광주에서의 특정 공간을 중심으로 한다니까 호기심이 막 커지는 거 있죠.”
선정= “네, 저도 프로그램이 워낙 많고 참여하는 작가들도 많아서 입에서 바로바로 안 나가요. 당연합니다. 광주는요, 한마디로 미술의 성지 같은 데거든요. 특히나 광주비엔날레는요, 해외에 나가보면 그 위상이 훨씬 높음을 알 수 있어요. 수많은 비엔날레가 있지만 부임하면서 저는요, 어느 것을 닮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은 한 번도 안 했고요, 뭐든 더 새로운 걸 내놓자, 남들이 못하는 거를 하자, 그 궁리만 했어요.”
민정= “분명코 일중독자일 거라 짐작하게 되는 대목인데요.”
선정= “아 절대, 절대로 아니에요! 친구들이 하도 열심히 하니까 저는 옆에서 따라 배우기 바쁜 정도일 뿐이에요.”
민정= “음, 과한 손사래가 더욱 의심스럽기도 한데… 뭘 그렇게 배우신다는 겁니까?”
선정= “관심 있는 것을 잘하려면 공부를 해야 하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그 공부가 다 전시로 연결이 되니까요. 저는 전부터 ‘공간’이라든가 ‘속도’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영감이 거기에서 많이 돌출이 되더라고요. 글쎄요. 제가 왜 그랬을까요. 하도 빨리빨리 건물이 지어졌다 없어지고 그러면서 작가들도 미술 재료로 안 쓰던 시멘트를 가져온다든가 하는 그 변화를 감지하면서 버려져 있거나 외면하고 싶은 공간에 관심이 계속 가더라고요. 이를테면 제가 1995년에 처음으로 기획한 전시가 이불, 최정화, 안규철 등의 예술가와 함께한 ‘싹’ 전이었는데 당시 여기 아무도 안 살았던 일본식 한옥에서 했거든요. 그리고 이후 ‘플랫폼 서울’ 프로젝트 진행할 때도 옛 서울역사와 옛 기무사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했고요, 2012년부터 매년 강원 철원 근처 비무장 지대(DMZ)에서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도 열어오고 있는데요, 이거 한 10년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애초에 작가들과 함께 여러 분야의 선생님들 모시고 공부를 해왔어요. 예컨대 철원에 쌀이 많이 나잖아요. 통일벼 같은 게 만들어지게 된 상황에서 쌀의 어떤 정치학에 대한 강의 같은 걸 들으면 그게 전시에 영향을 주거든요.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풍요로워지고 풍성해지죠. 그 힘을 믿는 거죠. 제가 잘 모르니까요.”
민정= “단순히 ‘그냥’이 아니라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과 시간에 대한 집중이 결국에는 광주와도 일맥이 되는 것 같은데요. 여기 이 공간에 대한 감회도 남다르실 것 같아요. 아트선재센터가 올해로 개관 20주년이더라고요.”
선정= “네, 첫 전시가 1995년이라 2016년까지의 20년을 담은 책 ‘커넥트’를 올 2월에 펴냈어요. 712쪽이니까 꽤 두꺼워요. 너무 역사화시키는 것으로 비칠까 봐 가나다순으로 지금까지 전시한 것을 키워드로 해서 정리했어요. 전시 때의 이미지들도 다 넣었거든요. 기억이 있으신 분들은 추억하며 보셔도 좋겠다 싶어요. 전 마음 잘 다독여서 잘 멀어졌다 생각했는데 얼마 전 기념 토크를 하는데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고향 같고 친정 같은 데죠 뭐.”
민정= “원래 전공은 서양화를 하셨잖아요. 그러다 큐레이터로의 삶을 쭉 이어오셨단 말이지요.”
선정= “지금은 큐레이팅이라는 말이 어디 안 쓰이는 데가 없잖아요. 제가 처음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낯선 용어였어요. 그 일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요. 석사를 하고 남편 따라 뉴욕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백남준 선생님을 뵙게 되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휘트니미술관 인턴으로 추천해 주신 거예요. 백남준 선생님의 ‘백’이었으니 가능한 일이었던 게 그때 한 1년 동안 관장실이며 구매 담당 부서며 작품 컨디션 체크 업무며 멤버십이며 교육 분야까지 두루 거치면서 미국식 미술관의 시스템을 고루 배울 수 있었어요. 그럼요. 재밌었으니까 했죠. 뭣 몰라서 한 것도 맞아요. 그래도 어쨌든 재미가 없었으면 어떻게 할 수 있었겠어요. 돌이켜 보면 그때 참 많은 걸 받았는데 제가 어리기도 했고 또 그릇이 안 되어서 다 못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민정= “아무래도 타고난 인복과 특유의 겸손이 대표님의 양 날개를 지탱한다 싶은데요.”
선정= “아니에요, 무슨요. 사실만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저는 진짜 운이 좋은 것이요, 한국에 1993년에 돌아왔거든요. 그런데 제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게스트 큐레이터로 일하게 되었어요. 영어도 잘 못하는데 인턴 겸 통역 겸을 삼아주신 거지요. 그때 ‘휘트니비엔날레-서울’ 전시를 갖고 왔는데 다행히 그게 성공적으로 잘 되었어요. 처음에는 욕도 엄청 먹고 걱정도 많이 들었어요. 당시만 해도 현대미술에 대한 해외전시가 국내에 거의 없었을 때인데요, 특히나 1993년의 휘트니비엔날레가 인종 문제와 젠더 이슈를 다수 포함하고 있던 전시였거든요. 고질라 그룹이라고, 아시아 여성 작가들이 계속 관장에게 편지를 써서 백인 중심의 비엔날레를 바꿔야 한다 뭐다 해서 굉장히 개방된 정치사회적인 전시를 개최할 수 있었어요. 회고전이 기획될 만큼 미국 전시사에 획을 긋는 전시였는데 지금 우리 사회에 팽배한 이슈들을 보고 있으면 좀 놀라죠. 이르기도 한 거였으니까요.”
민정= “그 20여 년 동안 우리가 참 엄청나게 변한 거잖아요.”
선정= “전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은 뭐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사람들이 일어나서 다 바꾸려고 하잖아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무기력과는 반대되는 에너지들이 뜨거운 편이잖아요. 어떻게든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 그 저력이 저는 놀라운 한국만의 저력이라고 봐요.”
민정= “위로 미술평론가라든지 박물관 학예사분들이 계셨으니 1세대라고 하기는 좀 뭣하고 1.5세대 큐레이터라고 봐드리면 적당하겠는지요. 큐레이터가 천직이 될 줄 어렸을 적에는 상상도 못하셨을 것 같긴 하거든요. 어렸을 적부터 타고나기를 미술에 미쳐 있던 학생이었을까요?”
선정= “저 어렸을 때 어머니가 혼자서 유학을 가셨어요. 그래서 어머니 친구분이 가끔씩 돌봐주러 들르셨는데 어느 날 당신 딸이 예원을 간다고 너도 같이 미술을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는 거예요. 그렇게 시작해서 미술과 함께 자랐던 분위기까지는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엔 취향도 소질도 다하지 못했으니 제 길은 아니었던 거지요(웃음).”
민정= “미술 말고 음… 책은 좋아하셨는지요. 워낙에 난 몰라 다 못해 하셔서 살짝 삐치려고 합니다만.”
선정= “하하, 많이는 아니고요, 읽는 거 재밌어는 하는 그런 아이였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는 SF 소설 되게 좋아했고요, 중학교 때는 지리 선생님의 영향으로 일본 소설 ‘대망’을 읽었어요. 물론 몰래몰래 일본 만화책들도 열심히 봤던 것 같아요. 청소년기 따라서는 한국 소설들 줄곧 다 따라 읽었고요. 김주영 선생님, 김원일 선생님, 이문열 선생님들 소설들은 아마 거의 다 읽었을 걸요. 무엇보다 저는 아니고요, 집안 식구들이 책을 많이 읽어서요, 제가 찾아 읽을 시간도 많이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까요, 남편이나 아이들이 골라 주는 것을 따라 읽을 때가 주로인 것 같아요.”
민정= “뭔가 화목한 기운이 몽실몽실 풍기는 가정인 것 같네요. 어떻게 가족끼리 집에서 대화는 많이 하시나요?”
선정= “아휴, 대화 별로 없어요. 저 이번에 휴가 갔을 때 찍은 사진인데요, 한번 보세요. 각자 다 휴대폰만 보고 있잖아요(웃음). 가족은요, 뭘 해서가 아니라 일단 같이 있다는 거, 그 사실 자체가 좋은 것 같아요.”
민정= “혼자 사는 저로서는 뭔가 동의가 안 되는 이 느낌… 그럼에도 가족들이 골라줘서 읽게 되신 책이 궁금해지네요.”
선정= “남편이 권해서 읽은 ‘발칙한 현대미술사’라는 책이 있어요. 저희 식구들은 미술관 가는 거 진짜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외국 가면 저더러 미술관 밖에서 기다릴 테니 들어갔다 나와라 보통 그래왔거든요. 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걸 벽에 걸고 예술이라고 하나 그러기도 해서 일정 부분 저도 포기한 게 있었는데요, 하루는 남편이 그 책을 봤다며 좀 이해가 되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봤더니 책이 정말 좋더라고요. 또 저희 막내아들 덕에 재미나게 읽었던 게 대중음악가 신현준씨의 ‘글로벌 로컬 한국의 음악 산업’이라고,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었어요. 저희 아들이 중 2 때 사춘기가 와 가지고 엄청 반항을 하면서 음악에 확 꽂혔었는데요, 중학생이니까 클럽에 못 가잖아요. 밴드 공연 보고 싶대서 저랑 같이 보러 다니게 되었는데 저 역시도 그 덕에 대중음악이라든가 록이라든가 인디밴드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걔가 그 책을 읽고 오래된 빽판(불법 복제판)들을 엄청 모으더라고요.”
민정= “우문이지만 미술을 빨리, 잘 알려고 하면 일단은 미술책을 읽을 수밖에 없잖아요.”
선정= “저는 가리지 않는 독서가 미술에 있어서도 가장 큰 공부 같아요. 미술이야말로 상상력이 정말 중요한 장르잖아요. 시인이 되려면 시집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광범위한 독서에서 오는 다양한 자극이 더 귀한 자양분이 되는 것처럼 미술도 다르지 않다고 봐요. 넓을수록, 특히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독서를 하면 좋겠어요.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 읽으셨어요? 그거 되게 좋아요. 한번 보세요. 학교 교육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하게 된답니다.”
민정= “요즘에는 무슨 책을 읽고 계신지요?”
선정= “우정아 선생님의 ‘오늘, 그림이 말했다’와 심상용 선생님이 쓰신 ‘돈과 헤게모니의 화수분: 앤디 워홀’, 요 두 권을 같이 보고 있어요. 워낙에 필력들이 좋으신 분들이라 술술 읽히더라고요. 워낙에 써오신 책들을 자주 찾아봤던 분들이라 술술 읽히더라고요. 자크 랑시에르의 ‘해방된 관객’과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된 공동체’도 읽고 있는데요, 이 두 권은 워낙에 쉽지 않은 텍스트들이어서 절로 속도가 느려지더라고요. 특히 ‘상상된 공동체’는 개정판으로 다시 나오게 된 책인데요,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인 ‘상상된 경계들’이 이 책을 레퍼런스로 해서 나왔다고 보셔도 좋을 듯해요. 참, 김신이라는 분이 쓴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실 뻔’이라는 책이 있어요. 제가 산세바스티안 바닷가에서 읽었는데 관계가 안 좋았던 아들과 아버지가 여행지에 가서 관계가 풀어지게 된 걸 에세이로 푼 건데 여행지에서 읽어서 그런가, 너무너무 재밌는 거예요. 제목에서 또 뭔가 힌트가 탁 오죠?”
민정= “여행도 하여간에 엄청 다니시겠어요. 워낙에 출장도 많으실 거 아니에요.”
선정= “저는 제가 안 가본 데 가는 걸 좋아하는데요, 다카르에 간 적이 있거든요. 아, 아시네요.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요. 거기 갔는데 엄청나게 높은 동상이 우뚝 서 있는 거예요. 어디서나 보이고 볼 수밖에 없는 그런 동상인데 알아보니 북한에서 만들었다는 거예요. 북한이 아직 존립하는 아프리카 독재국가들에 동상을 제작해서 많이 판다네요. 높이가 50m래요. 자유의 여신상이 48m니까… 생김이요? 아프리카 사람인데 북한 사람이 합쳐진 느낌이랄까요. 검색하면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뛰어난 아티스트들 북한에 되게 많아요. 맞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에도 북한 미술이 소개될 거예요. 북한 조선화 스물두 점이 선을 보일 예정인데 오프닝 때 세 명의 북한 예술가들도 올 거고요.”
민정= “부끄럽게도 저 한 번도 광주비엔날레 구경가본 적 없거든요. 이번에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 있죠.”
선정= “꼭 오세요. 66일 동안 하니까요, 시간 충분하니까요, 이왕이면 1박 2일로 오셔서 두루 천천히 보고 가세요.”
민정= “근데 대표님, 주로 운동화 신으시잖아요. 운동화 몇 개 있으세요? 짱 유치한 질문이지만…”
선정= “예전에는 저처럼 일하는 여성들이 일상에서 운동화 많이 안 신었잖아요. 저는 예전부터 신었거든요. 걸음도 빠르고요, 걷는 걸 즐기기도 하고요, 또 발이 잘 붓다 보니 발이 편한 게 좋아서요. 전시장에서 작품 보러 뛰어다니다시피 하다보면… 그런데 왜요(웃음)?”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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