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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종전선언, 남북 포함 모든 국가 소망에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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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종전선언, 남북 포함 모든 국가 소망에 부합”

입력
2018.08.02 22:00
수정
2018.08.0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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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서 공식 지지 의사 표명

“비핵화 진전따라 北 제재 재고를”

왕이(가운데) 중국 외교부장이 2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에서 양자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왕이(가운데) 중국 외교부장이 2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에서 양자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일 6ㆍ25전쟁 종전선언에 관해 “남북과 관련 당사국이 선언을 통해 전쟁을 끝내려는 제스처는 분명 긍정적인 것”이라며 공식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 중인 왕이 부장은 이날 오후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이 종전선언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미국을 포함해 오늘날 세계 어느 나라도 (한반도에) 전쟁이 다시 일어나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종전선언은 우리 시대 흐름과 맥을 같이 하며 남북을 포함해 모든 나라 국민의 소망에 부합한다”고 답했다.

왕이 부장은 이어 정치적 성격이 강한 종전선언과 법적ㆍ제도적 변화를 수반하는 평화협정을 비교한 후 둘 모두를 긍정했다. 그는 “둘(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은 서로 다르지만, 한반도 양측 또는 다른 당사자들이 (선언을 통해) 종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서가 아닌 왕이 부장이 직접 종전선언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우리 정부가 연내 남ㆍ북ㆍ미ㆍ중 4자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종전선언 지지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중국의 참여 여지도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왕이 부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던 중 ‘미국이 대북제재 유지를 강조하고 있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당연히 새로 다시 고려돼야 한다”고 답했다. 북측이 비핵화 관련 움직임을 보이면 즉각 제재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예정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부장 간 양자회담은 중국 측 사정으로 막판에 불발됐다. 한중 회담은 당초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3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왕이 부장의 이전 일정이 연달아 지체되면서 오후 6시40분쯤 돼서야 전격 연기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측이 우리에게 (일정 연기) 상황을 설명했고 자연스럽게 내일(3일) 가능한 시간으로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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