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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열대야 이어지는 이유는 구름ㆍ습도ㆍ열섬효과 ‘3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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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열대야 이어지는 이유는 구름ㆍ습도ㆍ열섬효과 ‘3박자’

입력
2018.08.03 10:18
수정
2018.08.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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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최고기온이 39.6도까지 오르는 등 서울지역 111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냉방을 한 집의 창에는 푸른색이 돌고, 열이 발생한 실외기는 밝은 노란색으로 나타나 있다. 연합뉴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6도까지 오르는 등 서울지역 111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냉방을 한 집의 창에는 푸른색이 돌고, 열이 발생한 실외기는 밝은 노란색으로 나타나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의 간밤 최저기온은 30.4도.

2일 밤사이 아침 최저기온 30.3도보다 0.1도 오른 기온을 기록하면서 서울에는 이틀 연속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서울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111년 동안 하루 최저기온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서울의 2일 낮 최고기온이 37.9도로, 1일 39.6도보다 낮았음에도 3일 밤사이 최저기온은 왜 더 올랐을까. 이는 구름과 습도, 열섬현상 3박자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낮 최고기온이 전날보다 다소 덜 오른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하강 기류가 약해지면서 구름이 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밤에는 악재였다. 복사냉각이란 낮 시간 동안 태양광선으로 데워졌던 지표면이 밤 사이 열 에너지를 적외선 형태로 공기 중이나 대기권 밖으로 내보내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을 말하는데, 구름이 없고 공기가 맑으면 잘 일어난다. 하지만 구름이 끼면서 복사냉각 현상이 덜해 기온 하강을 막은 것이다.

다음은 습도다. 고온건조한 동풍이 줄어 습도가 높아지면서 서울 이날 새벽 습도는 60~70%에 달했다. 반면 2일 새벽은 50%대였다. 여기에 열대야를 부추긴 건 ‘열섬효과’다. 도시에서는 낮 동안 데워진 아스팔트 도로와 콘크리트 건물이 밤에 열을 방출하면서 기온을 내려가게 하지 못하고 더 더워지는 것이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초열대야 현상은 3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초열대야 현상은 두루 쓰이는 말이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기상 용어는 아니다.

서울의 열대야 현상은 13일째, 부산은 17일째, 여수는 16일째, 광주와 대전은 각각 14일째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인천(29.5도) 청주(28.9도), 동두천(27.8도), 춘천(27.6도), 홍천(26.9도), 철원(26.2도) 등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오늘부터 주말까지 서울을 포함한 일부 내륙, 경북 내륙은 기온이 38도까지 크게 올라 매우 무더운 날씨가 될 것이기 때문에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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