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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 논의 부진 불만’ 북한, 남북 외교장관 회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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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 논의 부진 불만’ 북한, 남북 외교장관 회담 거부

입력
2018.08.04 01:41
수정
2018.08.04 01:5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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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회담 응할 입장이 아니다”

외교부 “두 장관 솔직한 의견 교환”

리용호, 왕이 등 7개국 장관 접촉

北 관계자 “中과 한반도 평화 토의”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싱가포르를 찾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 기념만찬에서 각국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싱가포르를 찾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 기념만찬에서 각국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이 한자리에 모였으나 북측의 거부로 별도의 양자회담은 불발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3일 이번 행사 관련 기념 만찬에서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외교장관 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다”며 우리 측 회담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20분(현지시간)부터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 기념만찬에서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만나 대화를 나눴다. 강 장관은 만찬 첫 순서인 음악공연 관람이 끝나고 각국 장관들만 입장이 가능한 만찬장으로 이동하던 도중 리 외무상과 자연스럽게 만나 악수하며 한차례 인사했다. 만찬장 입장 후 강 장관은 먼 거리에 떨어진 리 외무상에게 제안해 막간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리 측이 공식 남북 외교장관회담을 제의했지만 리 외무상은 거절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ARF를 계기로 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은 없는 것으로 보시면 되겠다”고 밝혔다.

아세안지역안포럼(ARF)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념 만찬에서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아세안지역안포럼(ARF)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념 만찬에서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외교부는 올해 ARF를 앞두고 북측에 거듭 양자회담을 요청한 바 있다. 남북 외교장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사실상 ARF가 유일한데, 2008년 송민순 외교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만난 이후 11년간 회담이 성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판문점선언과 6ㆍ12 북미 정상회담이 각 남북교류협력, 6ㆍ25전쟁 종전선언 추진 등의 성과를 나으면서 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져왔는데 또다시 무산된 것이다. 이에 북측이 종전선언 논의 부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유지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 등에 관해 모종의 불만을 표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은 꽤 오랫동안 서서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 상황에 대해 상당히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5시 54분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해 오후부터 중국과 아세안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쳤다. 리 외무상은 팜빈민 베트남 외교장관을 만난 후 곧바로 오후 2시 40분쯤 중국 왕이 부장과 회동했다. 리 외무상을 수행 중인 정성일 전 주싱가포르 북한 대사는 밤 늦게 취재진에 “중국과는 조중 두 나라 사이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키는 문제와 조선반도의 평화보장 관련 전략전술적 협동을 강화하는 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다”며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구축에 있어 중국과 보조를 같이할 것임을 확인했다. 북측은 이밖에 태국,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7개국과 접촉했다.

싱가포르=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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