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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한국인 이름 딴 고속도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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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한국인 이름 딴 고속도로 생겼다

입력
2018.08.05 14:50
수정
2018.08.05 19: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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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 기려

오렌지카운티 일부 구간에 명명

2차 세계대전^한국전쟁에 참전

미국 연방 고속도로에 한국인 이름을 딴 구간이 처음 생겼다. 미 서부를 남북으로 잇는 5번 고속도로 중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 일부를 지나는 구간이 미군의 한국인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을 기리는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Colonel Young Oak Kim Memorial Highway)'로 명명됐다.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 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념하는 ‘도산 안창호 기념 인터체인지’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연방 고속도로 본 구간에 한국인 이름이 붙여진 건 미주 한인 이민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오전(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 북서쪽 도시 부에나파크 5번 고속도로 진입로에서는 관련 고속도로 표지판 기공식이 열렸다. 캘리포니아 주 의회에서 해당 설치 법안을 발의한 이민 1.5세 최석호 주 하원의원을 비롯해 샤론 쿼크 실바 주 하원의원,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완중 주 LA 총영사, 장태한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장(UC리버사이드 교수) 등이 참석했다.

5번 고속도로는 남쪽으로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인 샌디에이고 인근부터 북쪽으로는 시애틀까지 LA, 새크라멘토, 포틀랜드 등 미 서부 중심 도시를 잇는 총 2,220㎞의 도로다. 김 대령 이름이 새겨지는 부에나파크 구간은 인근에 디즈니랜드, 너츠베리팜 등 유명 관광지ㆍ테마파크가 있어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독립운동가 김순권 선생의 아들인 김영옥 대령은 LA에서 태어나 미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웠다. 2차대전 참전 후 예편했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입대해 제7보병사단 31보병연대 참모를 거쳐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계 전투대대장을 맡았다. 한국전쟁 시 전쟁고아 500여 명을 돌보며 인도주의를 실천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특별무공훈장, 은성·동성 무공훈장을 받았고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무공훈장, 한국 태극무공훈장도 수훈했다. 김 대령은 2011년 미국 현충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MSN닷컴이 선정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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