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쓰나미 경보 … 주민들 정전 속 대피
전조 ‘물빠짐 현상’ 소문도
인도네시아 유명 휴양지 발리섬 인근 휴양지 롬복 섬에서 5일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 최소 3명이 사망했으며, 피해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6시 46분(현지시간) 롬복 섬 북동쪽 린자니 화산 인근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USGS는 당초 7.0으로 공표했다가 6.9로 정정했다.
진앙은 롬복섬 최대 도시인 인구 32만명의 마타람 북동쪽 50㎞ 지점으로 추정됐다.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발리 섬과는 80㎞, 237만명이 거주하는 수라바야에서는 동쪽으로 434㎞ 떨어졌다.
AP는 인도네시아 관계 당국자를 인용, 강진으로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북롬복 관계자는 “지진으로 정전이 됐다. 어두워서 전체 상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메트로TV에 말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지진 규모를 6.8로 측정,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40분만에 해제했다. 롬복 주민 아마드 로비씨는 “주민들이 높은 지역으로 대비하고 있다. 바닷물이 물러나기 시작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걱정이 많다”고 콤파스TV에 말했다. 쓰나미가 발생하기 전 특유의 물빠짐 현상이 있다.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BMKG 관계자는 “당황하지 말고 높은 지대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혀지 자카르타 포스트는 물결이 점점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29일에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 최소 16명이 숨지고 수백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일어났다. 특히 이날 오후 3시 56분에도 규모 5.6의 지진이 수마트라 서쪽의 멘타와이 군도에서 일기도 했다. 오는 18일부터 아시안게임이 열릴 자카르타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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