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약은 병원서 재처방 받아야
검출된 NDMA 2군 발암물질
발사르탄 원료약 전수조사 중
추가 검출 가능성도 없지 않아
중국 화하이사의 발사르탄에 이어 중국산 원료를 이용해 국내에서 제조한 대봉엘에스 발사르탄에서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일 이 원료를 사용한 59개 의약품에 대해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 식약처의 중간 조사 결과 발표를 토대로 발사르탄과 관련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살펴봤다.
-발사르탄과 불순물이라는 NDMA는 무엇인가.
“발사르탄은 고혈압, 심부전, 심근경색 후의 사망위험성 감소 등에 쓰이는 의약품의 주성분인 원료의약품으로, 혈관을 수축시키는 안지오텐신II라는 물질의 작용을 저지하여 혈압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NDMA는 국제 암연구소(IARC) 분류 상 2A군(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에 해당하는 물질이다. 일상생활 중 공기, 물, 음식물을 접하는 경우에도 소량의 NDMA에 노출될 수 있다.”
- 발사르탄에서 NDMA가 검출되는 이유는.
“현재까지 알려진 NDMA 발생 원인은 용매로 사용된 디메틸포름아미드(DMF)가 고온에서 분해되면서 생성된 소량의 디메틸아민이 아질산염과 반응하여 생성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의 발사르탄이 그렇다.”
- 대봉엘에스 발사르탄은 제조과정이 다른 데도 검출이 됐다.
“그렇다. 대봉엘에스의 원료의약품 등록사항에는 용매로 DMF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상세 제조방법 및 NDMA 발생 원인에 대하여 제조회사 및 대만정부기관, 유럽 제외기관에 자료 요청 및 문의한 상태다. 아직 원인 파악이 안됐다는 얘기다."
- 그렇다면 발사르탄을 사용한 또다른 고혈압약에서도 검출될 수 있는 것 아닌가.
“화하이사 제품과 유사한 제조공정의 제품은 NDMA가 모두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 제조공정이 다른 발사르탄에서는 NDMA가 검출될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지만, 대봉엘에스 발사르탄에서 검출된 만큼 100% 신뢰하긴 어려워 보인다. 모든 발사르탄 제품에 대해 전수조사 중이므로 대봉엘에스처럼 추가로 검출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 문제의 고혈압약을 복용하면 암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높아지나.
“화하이사가 제조한 발사르탄의 경우 3년간 최고용량 320㎎을 복용한 경우 자연발생적인 발암 가능성에 더해 1만1,800명 중 1명이 암에 더 걸릴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4년 동안 최고용량 복용 시 8,000명 중 1명이,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은 7년 간 최고용량 복용 시 5,000명 중 1명이 자연발생적인 발암 가능성에 더해 추가로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문제가 된 제품을 먹고 있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의사와의 상담 없이 해당 의약품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 건강상 더 위험하므로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재처방 받아야 한다. 지금 복용하고 있거나 보관 중인 약을 직접 처방ㆍ조제 받은 병ㆍ의원이나 약국에 가야 교환할 수 있다. 문제의약품 재처방에 따른 교환 시 1회에 한해 본인부담금은 없다. 반드시 남아있는 의약품을 가지고 가서 교환해야 한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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