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현ㆍ정운천 등 10명 안팎 경쟁
11일 컷오프 통해 6명으로 압축
바른미래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7일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전 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인 가운데, 이미 10명 안팎의 원내ㆍ외 인사들이 뛰어들며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9ㆍ2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신 의원은 “6ㆍ13 지방선거에서 당은 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작은 기득권을 챙기며 합당정신을 망각했기 때문”이라며 “합당정신 실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탤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출신으로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신 의원은 이번 전대에서 최고위원 세 자리 중 여성 몫인 한 자리를 노린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출신인 김수민 의원도 이날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통합 선출하는 대표ㆍ최고위원과는 별도로 청년최고위원 1명을 선출하는데, 이날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김 의원뿐이다. 김 의원은 “정치 경험과 전문지식이 전무했던 저는 넘치는 상상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20대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다”며 “청년들이 정책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입법 참여 프로그램을 당 차원에서 구축하고 정치인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출신으로 전북 전주시을이 지역구인 정운천 의원은 “통합의 주역으로서 당의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겠다”며 출마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민통합포럼을 만들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작업을 주도했던 정 의원은 “당이 제1야당으로 발돋움하고,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날까지도 바른미래당 현역 의원 중에서 전대 참여 의사를 밝힌 인사는 하태경 의원이 유일했다. 이 때문에 하 의원은 “현역 의원들이 당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공개적으로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세 명이 한꺼번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현역 기근’에 따른 전대 흥행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이밖에 허점도 한국법률봉사단 상임대표도 이날 출마를 선언하면서 바른미래당 전대 출마자는 총 9명으로 늘었다. 손 전 선대위원장은 8일 출마를 공식화하기로 했고, 이준석 노원병 전 지역위원장은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9일 출마를 공식화한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도 8일 여성 몫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들까지 감안하면 출마자는 예비경선(컷오프) 실시 기준인 8명을 훌쩍 넘어가게 돼, 바른미래당은 11일 컷오프를 통해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대체로 손 전 선대위원장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안심’(안철수 전 의원의 의중) 향배, 후보 단일화 여부 등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