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별 화재 건수 밝혀라” 청원
BMW 화재에 이어 9일 국산 차량 에쿠스에도 불이 붙어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특정 회사가 아닌 전반적인 차량 안전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브랜드별 자동차 화재사고 면밀히 밝혀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올라오는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9일 오전 1시41분쯤 경북 상주시 남상주IC 진입로 인근 25번 국도에서 에쿠스 차량에 갑자기 불이나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성 1명이 숨지고 운전자 A(57)씨가 중상을 입고 입원 치료 중이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5대와 인력 17명을 투입, 30여분 만에 화재를 진화했지만 차량은 이미 모두 타버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행 중인 승용차에서 불꽃이 튀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50분쯤에는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광교방음터널 부근을 달리던 B(68ㆍ여)씨의 아반떼(MD모델) 승용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차량 전면부가 불에 탔다.
국산차량의 화재는 집중조명을 받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국산차량으로는 현대차 2,300건, 기아차 830건, 한국GM 616건, 쌍용자동차 182건, 르노삼성 161건, 수입차량은 BMW 77건, 볼보 54건, 벤츠 42건의 차량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청은 운전 부주의와 교통사고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2016년부터 제조사별 차량 화재건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청와대 게시판에는 ‘마녀사냥하듯 한 브랜드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전체 자동차 화재사고를 면밀히 밝혀 투명성을 확보해야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1,000여 명이 동의했다.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 황태연 소방령은 "화재 발생 시 차량 내부의 직류전기 배터리로 인해 더큰 화재로 번질 수 있다"며 “차량에 소화기가 있으면 진화해도 되지만 큰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차량에서 피신하는 편을 권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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