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부터 열리는 2018광주비엔날레에서 북한 집체화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13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된 조선화 22점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6관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에 들어오는 작품은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창작된 것으로, 중국 베이징 만수대창작사 미술관과 미국 워싱턴 예도 예술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 중에는 4~5m 크기의 대형 집체화 6점도 포함됐다. 조선화 분야에서 북한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최창호 인민예술가, 김인석 공훈예술가 등 32명 작가의 작품을 통해 북한의 사회상을 살펴볼 수 있다.
이제임스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은 “북한의 대형 집체화는 대부분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라며 “집체화가 주를 이루는 북한미술전은 세계 최초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들은 올해 비엔날레의 7개 주제전 중 하나인 ‘북한 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전에서 선보인다. 북한 미술전문가인 문범강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가 기획했다.
2018광주비엔날레는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43개국 16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지에서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을 주제로 열린다. 11명의 큐레이터가 기획한 7개의 주제전과 광주의 역사성을 반영한 장소특정적 신작 프로젝트 ‘GB커미션’, 해외 유수 미술기관이 참여하는 위성 프로젝트인 ‘파빌리온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클라라 킴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와 크리스틴 Y. 김 LA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가 참석해 각각 준비 중인 주제전에 대해 설명했다.
역대 최고 규모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특징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뿐 아니라 광주 전역을 무대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제임스 전시부장은 “5ㆍ18 사적지였던 국군광주병원을 비롯해 구 광주시민회관, 무각사, 이강하미술관, 대안공간 핫하우스 등 광주의 문화적ㆍ역사적 공간에서 다채로운 국제기획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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