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열대야 일수는 11일 적어
의성, 어제 40.3도까지 올라
서울의 열대야가 13일까지 연속 24일간 이어지면서 종전 역대 최고치와 같은 기록을 작성했다. 8월 하순까지 무더위가 이어져 전국 곳곳의 열대야 기록 경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광복절인 15일도 서울 낮 기온 36도 등 전국적인 폭염이 계속되겠다.
기상청은 14일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이 27.7도를 기록해 지난 달 21일부터 시작됐던 열대야가 24일째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속적인 열대야 일수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1994년 여름과 같은 수치다. 올여름 이미 연속 열대야 일수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대전과 여수도 14일 2위 연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14일 오전 아침 최저 기온이 27.4도였던 대전은 연속 25일(종전 1위 2012년ㆍ7일), 26.8도였던 여수는 연속 27일(종전 1위 1994년ㆍ21일)째 열대야를 이어가고 있다.
기상청이 최소 오는 24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34도 안팎의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한 만큼 1994년을 훌쩍 뛰어넘는 열대야 행진이 예상된다. 다만 현재까지 총 열대야 일 수는 서울 25일, 대전 30일, 여수 29일로, 세 도시 모두 한 해 전체 기준 열대야 일수 1위로 기록됐던 1994년(서울 36일, 대전 33일, 여수 42일)의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친다.
이날 경북 의성은 오후 4시 36분 낮 최고 기온이 40.3도까지 올라 우리나라 관측 사상 네 번째로 높은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 강원 홍천이 41.0도, 북춘천 40.6도, 의성 40.4도까지 오른 데 이어 이날 의성의 기록으로 역대 1~4위 기록이 모두 이번 달에 경신됐다.
기상청은 광복절인 15일도 서울의 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유지되는 가운데 제주 및 남해안에 20~60㎜, 충북 남부, 전라 내륙, 경상 지역에 5~40㎜의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내린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질 수 있으나 그친 후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불쾌지수도 급증하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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