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박원순 시장이 옥탑방 살이를 하고 있는 강북구 삼양동 이웃 주택 등에 쿨 루프(Cool Roof) 시공을 추가 지원한다. 쿨 루프란 건물 옥상을 햇빛과 열 반사 효과가 있는 흰색 등 밝은 색으로 칠해 지붕에 열기가 축적되는 것을 줄이는 공법을 말한다.
시는 16일 삼화페인트로부터 차열 페인트를 지원받아 옥탑방과 에너지빈곤층 주택 10곳에 쿨 루프 시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시는 국비를 일부 지원받아 지역아동센터, 재가어르신복지센터, 도봉구 저층 주택 밀집지역 등 90곳에도 쿨 루프 시공을 했다.
쿨 루프 시공을 하면 옥상 바닥 온도는 약 10℃ 낮아지며, 건물 실내온도도 2∼3℃ 가량 낮아진다고 시는 설명했다. 옥상 녹화에 비해 비용이 4분의 1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옥상 녹화는 콘크리트 지붕에만 할 수 있는데 쿨 루프는 유리 면만 아니면 시공이 가능하다.
옥탑방에서 폭염을 체험한 박 시장은 이날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 대학생 서포터즈와 함께 삼양동 주택 옥상에서 쿨 루프 시공에 참여, 직접 페인트 칠을 했다.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은 시민이 에너지 생산이나 절약으로 얻은 이익이나 에코 마일리지 포인트 등으로 조성한 자금을 에너지 빈곤층 복지에 쓴다.
박 시장은 “옥탑방과 저층주택은 하루 종일 직사광선이 그대로 내리쬐어 폭염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쿨 루프 시공이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주거형태”라며 “이번 쿨 루프 추가 시공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한여름 무더위로 인한 고단함을 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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