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새로운 한국형 웰메이드 첩보영화의 탄생을 알린 '공작'이 영화와는 다른 화기애애했던 현장의 모습이 담긴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공작'이 유쾌했던 현장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현장 비하인드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남과 북, 냉전의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을 생동감 있게 연기했던 배우들의 유쾌하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 역을 맡은 황정민은 '리명운'(이성민)에게 중요한 편지를 전달하는 진지한 장면에서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편지가 사라지자, 순발력 있게 와이어리스를 꺼내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철두철미한 스파이와는 사뭇 다른, 약간 허술(?)한 황정민의 매력을 엿보게 만든다. 이어 황정민과 이성민은 물이 담긴 유리컵으로 연주를 하며 신기해하는 등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준다.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 역의 조진웅은 당구를 치면서 '흑금성'에게 공작전을 지시하는 장면을 찍던 중, 갑자기 당구 고급 기술을 선보이는 깨알 애드립으로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고, 카메라가 꺼진 후에도 남다른 당구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촬영 현장의 막내인 주지훈은 윤종빈 감독과 선배 배우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함께 장난을 치는 모습으로, 화기애애했던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북한 대외경제위 부장 '김명수' 역의 김홍파는 '흑금성'이 준비한 가짜 롤렉스 시계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폭풍 열연했고, 황정민은 그의 모습에 웃음을 꾹 참아봤지만, 결국에는 터지고야 마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까지 웃음 짓게 만든다.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현장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한 '공작'은 영화 속 캐릭터와는 상반된 배우들의 반전 매력과 케미를 보여주며,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속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의 호연과 윤종빈 감독의 치밀하고 쫀쫀한 연출로 뜨거운 호평을 일으키고 있는 '공작'은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 이다.
진주희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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