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파이팅”, “바캉스 당신은 도덕책”, “쌀딩크 가즈아!”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자 국내 네티즌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박 감독의 별명을 부르며 그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19일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일본에 1대0으로 승리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박 감독을 응원하는 게시물이 쏟아져 나왔다. 네티즌들은 박 감독의 별명인 ‘박카스’와 ‘쌀딩크’를 주로 언급했다. 박카스는 음료 이름인데, 박 감독이 지난 5월 KBS ‘하룻밤만 재워줘’에 출연해 “내 별명”이라고 직접 밝혀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박 감독이 별명처럼 우리 국민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며 응원 글을 남겼다.
또 ‘쌀딩크’는 베트남의 명물인 쌀과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든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이름을 합친 말이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쌀딩크를 응원한다”는 글도 수십 개 올라왔다.
박 감독을 향한 네티즌들의 응원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캉스 당신은 도덕책’이라는 문구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박 감독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바캉스’라는 단어가 박 감독 이름 옆에 함께 붙었다. 여기에 ‘도덕책’은 최근 생긴 신조어인데, 칭찬받을 행동을 했을 때 주로 쓴다. 의미를 해석해보면 ‘박 감독은 정말 대단하다’ 정도로 읽힌다. 네티즌들은 ‘바캉스 당신은 도덕책’이라는 문구를 적은 후 “여름 바캉스는 바캉스 축구와 함께”라는 응원 글을 쓰고 있다.
베트남이 23세 이하(U-23) 대표팀 경기나 A매치에서 일본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일본전 승리로 D조 1위(3승)를 확정하며 16강에 올랐다. 베트남의 16강 상대는 B, E, F조의 3위 가운데 한 팀이다. 때문에 베트남이 8강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16강을 통과하면 첫 아시안게임 8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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