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마크로젠과 업무협약
SK텔레콤이 유전체 데이터 분석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다. AI로 사람이 가지고 있는 30억 쌍의 유전체 분석 속도를 높이고 정확도를 올려 희소병 발병 예측 등 개인 맞춤형 치료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일 정밀의학 생명공학 전문기업 마크로젠과 AI 유전체 분석 솔루션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유전체 분석은 유전자 구성을 분석해 DNA 변이, 염기서열정보, 질병정보 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사람마다 다른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암, 희소병 등 특정 질병의 발병 가능성을 개인별로 예측하고, 또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30억쌍의 유전체를 분석하면 얻어지는 데이터만 50기가바이트(GB)에서 900GB에 달할 정도로 그 양이 방대하다. 분석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든다.
이번 협약으로 SK텔레콤은 마이크로젠이 보유한 유전체 데이터, 의학 정보 등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분석ㆍ축적ㆍ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솔루션이 스스로 분석 기술을 배우는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통해 분석 시간도 최대 10분의 1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압축저장기술도 같이 활용해 병원이나 연구기관 등이 데이터 저장 공간을 확보하지 않아도 많은 양의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고 운영 비용도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유전체 정보뿐 아니라 질병, 가족력, 생활습관, 환경 등 추가 데이터를 빠르고 쉽게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도 조만간 개발할 계획이다. AI 유전체 분석 솔루션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희소병부터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까지 개별 맞춤 치료가 가능하고, 제약회사의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도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홍성 SK텔레콤 데이터유닛장은 “AI가 의료분야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전체 분석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줄여 더 많은 사람이 치료에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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