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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후보 3인 “권리당원 표심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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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후보 3인 “권리당원 표심 잡아라”

입력
2018.08.20 18:11
수정
2018.08.20 20:3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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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B 비판’ 이해찬 친문 좌장 부각

김진표, 수도권 권리당원 만나

송영길, 호남 순회하며 러브콜

#2

“관망표 많고 지역별 표심 분화로

당대표 선거 중 가장 예측 어려워”

1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행사장에 들어오며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행사장에 들어오며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된 20일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후보들의 막판 표심잡기 경쟁이 시작됐다. 이들은 당락을 가를 변수인 ‘친문(재인)’ 권리당원 표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각자의 선명성을 내세워 막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부터 사흘간 ARS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는 73만 권리당원 투표의 반영 비중은 40%다. 25일 현장에서 진행되는 대의원(1만4,000여명)투표(45%)보다는 반영 비중이 낮지만, 2016년 전당대회에 비해 권리당원 수가 3배 이상 증가하고 투표 반영 비율도 10%포인트 늘어나면서 선거의 핵심변수로 떠올랐다. 대의원 투표의 경우 지역위원장의 입김이 반영돼 표가 정해져 있는데 반해 권리당원은 막판까지 판단을 유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일찌감치 후보들이 각별한 공을 들였다. 나머지 일반국민 여론조사(10%), 일반당원 여론조사(5%)는 비중이 적어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는 뚜렷한 친문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관건이다. 유독 관망표가 많아 남아 사흘간 표심이 어디로 결집하느냐에 따라 당락을 가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의원들의 경우 이미 지지후보를 정한 경우가 많지만 권리당원은 지역별로 표심이 분화양상을 보이고 있어 어느 후보 하나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이라며 “역대 당대표 선거 중 가장 예측이 어려운 선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된 이날 세 후보가 각각 비공개 일정으로 권리당원 물밑 접촉에 나서는 한편 친문 표심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해찬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방송에서 최근 경제위기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살린다고 26조~27조원 정도를 쏟아 부었는데 그 돈을 4차 산업혁명으로 돌렸으면 산업 경쟁력이 많이 좋아졌을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보수정권 책임론을 강조하며 친문·친노 좌장으로서의 입지를 강조해 친문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친문 지지층이 겹치는 김진표 후보는 연일 정부 경제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통해 친문 대표후보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한편 비공개 일정으로 수도권 권리당원들을 만나 친문 핵심 의원들의 지지를 앞세우며 막판 표심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후보 측 관계자는 “친문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현역 의원의 상당수가 김 후보편에 섰기 때문에 고민중인 권리당원들의 선택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길 후보도 이에 맞서 이날부터 호남지역을 순회하며 친문 당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송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와 김 후보가 수도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나눠가진다면 송 후보에게 유리하다”면서 “호남에서 바람이 시작되면 수도권의 권리당원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25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국민 여론조사, 일반당원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발표된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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