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중 대표팀 선수들의 성매매 파문에 휩싸인 일본 남자 농구가 대회 기권까지 검토하고 있다.
'스포츠 닛폰'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미쓰야 유코 일본농구협회장은 문제를 일으켜 곧바로 귀국 조치된 선수 4명과 함께 20일 도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미쓰야 회장은 "경솔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폐를 끼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위법성이 확인될 경우 나머지 8명의 선수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시모토 다쿠야, 이마무라 게이타, 사토 다쿠마, 나가요시 유야 등 아시안게임 일본 농구 대표팀 선수 4명은 16일 카타르전이 끝난 뒤 자카르타 유흥가의 한 가라오케에 출입했다가 발각됐다. 해당 주점은 여성 접대부를 고용한 곳이다. 이들은 사복이 아닌 'JAPAN'이라고 적힌 대표팀 복장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 선수단장은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에 대단히 유감스럽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즉각 4명의 선수를 귀국 조치했다.
귀국 직후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고 기자회견에 나선 선수 4명은 허리를 숙여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나가요시는 "식사만 하고 돌아올 생각으로 유니폼을 입고 나갔다. 길을 걷는 도중 현지 여성이 말을 걸었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성매매에 쓰인 금액에 대해 "약 120만 루피아(약 9만 원)"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마무라는 "했던 행동에 대해 계속 사과한다. 일장기를 등에 업고 선수로서 모범이 되는 일을 하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당초 일본은 남은 8명으로 대회를 끝까지 치르겠다는 생각이었지만, 미쓰야 회장은 위법 행위까지 적발되면 아예 대회를 스스로 포기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일본농구협회 법무위원장은 "성매매가 합법인지 확인되지 않지만, 일본과 마찬가지로 불법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본농구협회는 재정위원회를 통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이 뛰고있는 일본 B리그는 협회의 공식 처분이 내려질 때까지 근신 처분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미쓰야 회장은 "너무 죄송한 일을 해 선수들을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나왔다. 다시 한 번 패자부활 같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선수들에게 그 기회를 주고 싶다"고 감싸기도 했다.
한편 자카르타 현지에 남은 8명의 선수들은 취재진이 대거 몰려든 가운데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훈련을 한 이들은 훈련 전후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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