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위협받는 주력산업’ 토론회
작년 SCI 기준 편수 O.4%p 차
中, 연구개발 투자 갈수록 확대
올해 발표하는 과학기술 연구 논문 편수에서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국제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기준 논문 편수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독보적인 과학기술 1위 국가다. 중국이 SCI 논문 편수로 미국을 꺾는다면 ‘역사적인 사건’이 된다.
22일 한국일보가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첨단굴기 중국夢, 위협받는 주력산업’ 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한 은종학 국민대 중국학부(정경전공) 교수는 SCI 논문 데이터베이스(WOS)를 자체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은 교수 분석 결과 SCI 논문 총 73만4,200여편이 발표된 2002년 중국에서 생산된 논문 비중은 5.24%(6위)에 그쳤다. 1위는 30.39%를 차지한 미국이었고, 우리나라는 2.34%로 14위였다. 하지만 2007년 전체 SCI 논문 중 9.95%를 차지하며 2위로 뛰어오른 중국은 2012년에는 15.19%로 비중을 더욱 늘리며 미국(25.76%)과의 격차를 계속 좁혔다.
지난해 발표된 139만9,700여편의 논문 중에서는 23.58%를 점유, 미국(23.98%)을 불과 0.4%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SCI 논문의 절대적인 양으로 따졌을 때 중국은 미국과 이미 동등한 수준에 올라선 것이다. SCI 논문 데이터베이스가 서비스되는 1940년대 후반부터 따졌을 때 처음 있는 일이다.
은 교수는 “중국의 인구와 연구개발(R&D) 투자 속도를 고려하면 올해의 경우 지금쯤 중국의 논문 편수가 미국을 추월한 게 확실하다”며 “내년 초 이런 결과가 확인되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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